중도금 지원까지…건설사 분양 자구책
대출 막힌 계약자 잡기 안간힘…"사실상 중도금 대출 효과"
입력 : 2019-05-15 14:15:18 수정 : 2019-05-15 14:15:18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아파트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금융지원 총력전에 나섰다. 계약금 정액제는 물론 중도금 연체 이자 인하까지 진행한다. 대부분 계약자들이 시간 여유를 갖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이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계약자들을 붙잡기 위해 판매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도금 연체 이자 인하는 정부가 규제하는 중도금 대출 효과까지 있어 새로운 판매 전략으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건설은 16일까지 계약을 받는 '수지 동천 꿈에그린'에 계약금 정액제를 도입했다. 계약금 10%를 두 차례로 나눠 계약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계약 당일 1000만원 정액제를 적용하고, 한 달 뒤 계약금 10%의 나머지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분양가 5억8800만원인 전용 74㎡A형(11~20층 기준)의 경우 계약금 10%에 해당하는 5880만원을 한 달간 1000만원과 4880만원으로 나눠 낼 수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동작구 사당동에 분양하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계약금 비중을 10%로 낮출 예정이다.
 
특히 15일 당첨자를 발표하는 ‘방배그랑자이’는 중도금 연체 지원 특약을 내걸고 있다. 총 6회에 걸쳐 나눠서 내는 중도금을 3회까지 납부하면 4회부터는 연체해도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연체 이자도 5%만 내면 된다. 시중 중도금 집단대출금리가 4.2% 수준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큰 차이 없이 중도금 대출을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견본주택 오픈 당시 이와 관련해 방문객들의 문의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금 연체 지원 전략이 다른 단지로 확산될 경우 청약 시장 분위기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도금 연체 이자 인하에 대해 정부 규제를 피하는 꼼수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분양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중도금 집단 대출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금 부자만 신규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된 상태다. 그런데 건설사가 중도금 일부를 잔금 시점까지 유예해주고, 연체 이자도 시중 금리 수준으로 받는다면 사실상 중도금 대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를 우회하는 편법이라는 평가다. 일단 업계에서는 사적 계약이기 때문에 이를 규제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중도금 대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조합원 분담금과 초기 계약금으로 공사가 가능한 단지에서는 이런 판매 전략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위기가 하락하고 있는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비 청약자들이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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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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