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혁신은 100%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매일 해야 한다."
15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 후 첫 북콘서트 '박영선 장관과 함께하는 대박소통(박장대소)'를 열고 끊임없는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팽창사회가 수축사회로 전환되는 격변기에 문재인 정부의 핵심 부처인 중기부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부처 간 협업의 구심점이 돼 달라고 중기부 직원들에게 요청했다.
'수축사회'의 저자이자 미래학자로 불리는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역시 중기부가 부처 간 협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사장은 "사회 전체의 파이가 줄어드는 수축사회에서 욕망이 지배하는 사회는 지속 불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박 장관이 중기부의 정책철학으로 제시한 '상생과 공존'이라는 비전이 의미가 있다"며 "다른 부처는 이런 생각의 전환이 쉽지 않은 만큼 현 정부의 핵심 부처인 중기부가 연결의 중요성을 유관 부처에 전파하고 협업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장관과 저자가 함께하는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홍 전 사장은 소득주도성장이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사회적 자본을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올라가면서 배달료 인상 등 밑바닥부터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 그 동안 익숙했던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라며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도 욕망을 조절하자는 취지다. 기존의 생활패턴에서 포용성장이나 소확행, 연대라는 방향으로 한 번에 가기는 어렵지만 그 과정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은 "기초소득을 늘리는 것이 소득주도성장의 한 축"이라면서도 "너무 빨라서 비판을 받고 있어 기능을 잘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박영선 장관과 중기부 직원들이 격의 없이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중기부 직원 14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박 장관은 취임 직후 중기부 직원들에게 첫 메시지로 '수축사회'를 읽고 독서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작년 말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수축사회'는 인구 감소와 생산성 증대에 따른 공급과잉, 과잉 부채 등으로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진 환경에서 성장이 멈추고 파이가 작아지는 구조적 변화를 짚어낸 책이다.
박 장관은 '수축사회'에 대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80년대부터 팽창사회를 살아왔지만 앞으로 새로운 사회를 맞게 된다는 생각의 변곡점을 던져줬다. 올해 들어 가장 선명한 기억을 남긴 책"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향후 북콘서트를 두달에 한번 꼴로 연다는 계획이다.
대전=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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