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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미세먼지, 정치 쟁점화 안돼"…황교안 "탈원전·중국 때문"
2019-05-17 16:44:44 2019-05-17 16:44:4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반기문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17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잇달아 만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황 대표를 만나 "국민 대표인 국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는 정파적으로 다가설 것이 아니다. 이념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미세먼지는 오로지 자연현상, 여기에 어떻게 기술과 과학을 동원해 감소시킬 수 있는지의 문제"라며 "황 대표께서 정치 쟁점화되지 않도록 정치적인 지도력을 잘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탈원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미세먼지는 국외적 요인도 있고 국내적 요인도 있는데, 국내적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탈원전"이라며 "원전에서 벗어나 석탄원료를 태운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높이다보니 거기서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정부에서 입장을 바꿔 원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 위원장이 탈원전 정책 개선을 위해 기여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세먼지의 국외 요인으로 중국발 미세먼지를 꼽았다.
 
반 위원장은 이어 문 의장을 예방했다. 그는 "이해단체 간에 이해득실을 둘러싼 싸움이 없어야 한다"며 "어떤 문제에도 우리나라는 분열요소가 많다. 경제·사회·교육 등 다 분열요소가 있는데, 미세먼지 문제만큼은 그것이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장은 "이 문제만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여야 없이 확실하다"며 "재난에 준하는 것이라 국민적인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반 위원장은 지난 2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반기문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왼쪽)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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