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식량에 구실다는 것 도리 아냐"
김희중 대주교, 김연철에 조속한 대북 식량지원 당부…"먹고사는 게 중요"
입력 : 2019-05-20 16:39:14 수정 : 2019-05-20 16:47:2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대북 식량지원에 관해 연일 각계 의견을 수렴 중인 가운데, 조속한 지원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정부가 조만간 대북지원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장관은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천주교 주교회의관에서 김희중 대주교를 만나 "(대북) 식량지원 관련해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인도적 지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주교님 의견을 듣고 싶기도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주교는 "생존에 관련한 식량을 가지고 이념·사상이나 여러가지 구실을 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남북) 긴장관계·경색국면이 일어난 것은 정치인들의 일이지 일반 백성이나 주민들은 우선 먹고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지난 14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민간단체를 시작으로 15일 통일부 인도협력분과 정책자문위원, 17일 기독교계 인사 등을 대상으로 대북 인도지원 관련 의견수렴을 해왔다. 이날 오전에도 전국 대학총장 등으로 구성된 통일교육위원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오는 23일에는 서울 서초구 관문사를 방문해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을 면담할 예정이다.
 
정부가 자산점검 목적의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방북을 승인하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UNICEF)의 북한 아동·임산부 영양지원 및 모자보건사업 등 국제기구 대북지원 사업에 자금 800만달러 공여를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대북 식량지원이 조만간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만간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국민들에게 발표할 수 있을 듯하다"며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 원칙을 확정했고 이것을 어떻게 추진할지에 대한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통일부는 당분간 대북 식량지원 관련 의견수렴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주 김 장관의 사회 각계각층 면담일정을 설명하며 "면담은 물론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국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WFP와 UNICEF를 통한 대북 지원사업 자금공여를 위해 관련 조치를 취해간다는 입장이다. 이 대변인은 "기업인 방북 관련 정부가 지원해야 될 부분들에 대해서는 북측과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800만달러) 자금공여 문제도 일단 해당 기구들과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통일교육주간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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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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