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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증시, 상장리츠 떠오른다
정부정책 뒷받침·높은 배당수익률에 기대감 고조
2019-05-24 06:00:00 2019-05-24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상장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하락장에서도 쏠쏠한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최근 정부의 상장 리츠 활성화 방안에 따른 시장 확대 기대감도 작용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전날보다 0.15%(10원) 내린 64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은 소폭 하락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15% 상승한 기록이며 공모가(5000원) 보다는 30% 가량 올랐다.
 
이랜드리테일의 뉴코아아울렛과 NC백화점 등 5개 매장을 편입한 리테일 리츠인 이리츠코크렙도 지난 10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최고가(5510원)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로 줄곧 공모가(5000원) 하단에서 보합 상태를 유지하다 지난 4월 들어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리츠는 부동산 투자회사법에따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증권등에 투자, 운용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인 주식회사다. 그동안 상장 리츠는 투자자의 관심 대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해외 리츠 시장보다도 상장 리츠가 많지 않은데다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리츠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다. 하지만 코스피가 연초 2000선을 하회한 이후로도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자 보다 안정적인 배당, 그중에서도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1주당 175원(시가배당률 3.6%)의 배당을 결정한 사실이 주가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 환산으로 7%가 넘는 배당률이다. 신한알파리츠도 작년 11월과 이달 8일 보통주 1주당 각각 116원(시가배당률 2.0%), 137원(시가배당률 2.3%)의 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1%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상장리츠에 대한 전반적인 무관심으로 일관돼 왔다”며 “최근 들어 대형 금융그룹이나 유통업체들이 리츠 상장에 주목하고 있고, 배당 역시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정부는 예비상장심사 면제, 주택기금의 리츠 투자 확대, 리츠의 신용평가제도 도입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리츠공모, 상장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공모리츠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을 철회한 이후로 공모리츠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며 “그럼에도 정부의 리츠 활성화 대책과 주요 유통업체들의 리츠 출시 준비 등으로 향후 공모리츠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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