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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당국 압박에 자동차대출 문턱 높여
대출 한도 최대 1억원→6000만원 축소…중고차대출 기간도 60개월로 줄어
2019-05-23 16:07:10 2019-05-23 16:07:1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주요 시중은행이 최근 자동차대출의 한도를 비롯해 기간, 대상 등을 변경하며 대출 문턱을 높였다. 자동차대출 상품 출시 이후 급증 추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자동차대출 확대에 제동을 건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시중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자동차대출 상품의 한도를 낮추고 대출기간 역시 기존보다 줄였다.
 
기존에는 신차 및 중고차에 상관없이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으나 지난 20일부터 신차의 경우 최대 6000만원, 중고차의 경우 최대 4000만원으로 한도가 줄었다.
 
이와 함께 대출 기간의 경우 최대 120개월 이내였으나 중고차 대출에 대해서는 최대 60개월 이내로 축소됐다. 신차 대출의 경우 기존과 같이 최대 120개월까지 가능하다.
 
이는 4개 은행의 자동차대출 상품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현재 국민은행의 경우 'KB매직카대출', 신한은행은 '신한 마이카(MY CAR)대출', 우리은행은 '우리드림카대출', KEB하나은행은 '원큐(1Q)오토론'을 판매 중이다.
 
이처럼 은행권의 자동차대출 한도가 줄어든 것은 SGI서울보증보험이 은행권의 자동차대출 보증 한도를 낮춘데 따른 것이다. SGI보증보험은 현재 국내 보증보험사 중 은행권의 자동차대출을 유일하게 보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대출의 경우 기존에는 중고차 시세 평가금액의 소요자금 110%까지 인정됐으나 100%로 낮아졌다.
 
별도로 우리은행은 근로·사업·연금소득자와 부동산보유자 등을 대상으로 우리드림카대출을 판매해왔지만 지난 20일부터 부동산보유자를 대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은행권에서는 자동차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연체율 역시 상승 추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압박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은행 자동차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16개 은행의 자동차대출 잔액은 5조7447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대출 연체율은 1.08%로 지난 2016년 0.45%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권 자동차대출에 대한 테마검사를 예고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자동차대출 급증세 및 부실 우려로 서울보증보험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기존보다 자동차대출 문턱이 높아진 만큼 은행 역시 경쟁적으로 영업에 나서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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