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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베트남시장 진출 가속화
대형증권사 이어 중소형사도 진출…거래소는 현지기업 상장 유치 추진
2019-05-24 06:00:00 2019-05-24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권사부터 한국거래소, 자산운용업계까지 베트남을 향한 증권가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앞서 대형증권사들이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세워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도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다. 거래소는 베트남 기업들의 상장 유치에 나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을 향한 증권사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베트남의 온라인 증권사 'HFT증권'을 인수절차를 마쳤다. HFT증권은 베트남 하노이의 온라인 주식거래 전문 증권사로, 한화투자증권이 인수한 지분율은 90.05%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6번째 증권사가 됐다.
 
국내 증권사들의 베트남 진출은 1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7년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시장을 키워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1억으로 전년대비 139% 늘었고 순이익도 66% 성장한 97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자를 통해 현지법인 자본을 확대하며 지점을 6개까지 늘렸다.
 
NH투자증권은 2009년 베트남 현지 증권사의 지분을 인수해 베트남에 진출했다. 당시 NH투자증권은 CBV증권 지분을 49% 인수해 합작법인형태로 출발한 뒤 지분을 100%로 늘려 지난해 초 NH Securities Vietnam를 출범시켰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2010년에 각각 베트남에 진출했고, KB증권은 2017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이 빠른 경제성장세를 보이며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자 증권사들은 물론 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의 시선도 베트남에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초 베트남투자공사와 합작법인을 세웠다. 한화자산운용도 네 번째 해외 거점으로 베트남을 선택, 지난달 베트남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했다고 밝혔고, 피데스자산운용도 올해 베트남 현지 운용사인 탕롱펀드매니지먼트의 지분을 51% 사들였다.
 
거래소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현지 상장기업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진행했다. 국내 증권사와 벤처캐피털(VC), 회계법인들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기업공개(IPO)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실제 기업들을 방문해 상장 컨설팅을 실시했다. 거래소는 올해 초 신흥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현지법인과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유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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