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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0주기)이낙연 "노 대통령, 존재만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었다"
2019-05-23 16:43:31 2019-05-24 11:09:37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님은 존재만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었다”며 “대통령님의 도전은 보통 사람들의 꿈이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추도사에서 “대통령님은 저희가 엄두내지 못했던 목표에 도전하셨고, 저희가 겪어보지 못했던 좌절을 감당하셨다”며 “그런 대통령님의 도전과 성취와 고난이 저희들에게 기쁨과 자랑, 회한과 아픔이 됐다. 그것이 저희를 산맥으로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대통령님은 저희에게 많은 것을 남기셨습니다. 희망과 고통을, 그리고 소중한 각성을 남기셨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기성질서는 대통령님의 도전을, 아니 대통령님 자체를 수용하지 않으려 했다”며 “그들은 서슴없이 대통령님을 모멸하고 조롱했으며 빛나는 업적도 외면했다”고 돌아봤다. 이 과정에서 “사랑에는 고통이 따랐다”며 “대통령님의 좌절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아픔을 주었다. 가장 큰 아픔은 세상의 모멸과 왜곡으로부터 대통령님을 지켜 드리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고통은 각성을 주었다. 대통령님 퇴임 이후의 전개는 그 각성을 더 깊게 했다”며 “늘 경계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정의도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선으로 공들이지 않으면 평화도 안전도 허망하게 무너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사람들은 대통령님 말씀대로 ‘깨어있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것을 각성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의가 완화돼 선거에 변화를 가져왔고 전남과 경남의 남해안 발전 협력,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 공조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이 총리는 “대통령께서 꿈꾸시던 세상을 이루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저희들은 그 길을 가겠다”며 “대통령님을 방해하던 잘못된 질서도 남아 있다. 그래도 저희들은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해=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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