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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로보어드바이저 출범 초읽기…보험설계사 일자리 감소 우려
금융당국, AI보험설계사 허용…내년 1월 서비스 개시
2019-05-26 12:00:00 2019-05-26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인공지능(AI)이 보험상품 상담과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일명 보험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기존의 보험설계사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인공지능로봇 개발업체인 '페르소나시스템'을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로 지정했다.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업체 지정은 지난달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테스트를 위한 금융샌드박스법 시행에 따른 것이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로 선정된 페르소나시스템은 기존 보험업법에 따른 보험 영업을 개시할 수 있게 됐다. 현행 보험업법 83조는 보험을 모집할 수 있는 자'를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 보험중개사, 보험회사의 임원 또는 직원으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로 선정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AI로 보험 판매가 가능하다.
 
페르소나시스템은 향후 자체 테스트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험설계사들이 점차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전속 보험설계사가 급속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생손보 전속설계사 수는 17만7634명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2015년(20만6177명)보다 14% 감소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로보어드바이저가 도입되면 운전자보험 등 소액 보험 시장에 집중하던 설계사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법인보험대리점(GA)의 설계사도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문명하고 이를 활용한 보험사기 가능성도 있다"면서 "국회에서 '인공지능의 윤리' 문제를 담은 '로봇기본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보험로보어드바이저가 자리잡기 전까지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페르소나시스템이 서비스하는 AI보험설계사의 경우 DB손해보험을 통해서만 판매토록 하고 모든 민원, 분쟁, 소송 등은 보험사가 1차 책임을 지도록 조건을 추가했다"며 "AI 설계사로 인한 영향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이 보험 영업과 상담을 전담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의 보험설계사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 가입자가 보험설계사에게 보험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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