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 친환경 산업 키운다…은행권, '녹색 채권' 발행 확산
시장성과 채권 특성상 저금리 자금조달에 용이…명분·실리 동시에
입력 : 2019-05-27 20:00:00 수정 : 2019-05-27 20: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정부가 친환경 산업을 독려 위해 ‘포용적 녹색국가’ 비전을 발표한 가운데 은행권에서 관련 채권 발행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신산업에 투자할 실탄을 확보하고 ‘녹색(그린) 금융’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은행권은 채권발행을 통해 명분과 실리 모두를 챙긴다는 전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4대 은행은 원화기준 약 3조원의 친환경 채권을 발행했다. 21억5000만 규모의 달러와 4000억원의 ‘지속가능채권’으로 구성됐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 프로젝트나 사회 지원 프로젝트에 사용될 자금을 조달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3억 달러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 초에도 4억 달러 규모로 같은 채권을 발행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2월 국내에 2000억원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5월에는 포모사 지속가능채권을 4억5000만 달러 발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8월 지속가능채권 20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4월에 발행한 4억 달러도 호응을 얻었다. 하나은행은 올해 1월 6억 달러의 글로벌 본드를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친환경 산업 투자를 약속한 채권을 계속해 발행하는 것은 신재생에너지 정책 기조에 따라 관련 산업 확장세가 두드러지는 이유에서다. 은행권은 산업동향에 맞춘 채권 발행이란 흥행성으로 친환경 산업 대출에 대한 실탄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올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노후 석탄발전소 6기를 점진적으로 폐쇄하고 풍력·태양열 발전을 양산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신재생 산업 시장이 힘을 받고 있다. 산자부는 지난 24일 지자체에도 정책 확산을 독려하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3차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심의해 2021년까지 ‘녹색설비’에 5조원을 투입한다고 확정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여대, 수소차 6만여대를 보급 계획을 알리는 등 친환경 산업에 계속해 무게를 실을 것을 알렸다. 
 
좋은 목적성을 띈 지속가능채권은 낮은 채권금리 발행이 가능해 은행의 자본 조달에도 도움이 된다. 지속가능채권에만 투자하는 기관들의 수요가 있어 투자자가 확장돼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다. 금융권은 지속가능채권이 일반 글로벌 채권 금리 대비 통상 5bp(1bp=0.01%포인트)가량 싸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공시를 통해 채권 발행이 BIS(국제결제은행)총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임을 밝히고 있다. 우리은행의 최근 4억5000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도 올해 돌아오는 약 8억3000만 달러의 중장기 외화자금 및 운용 금액 만기에 대한 차환을 염두에 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포모사 지속가능채권의 경우 기본적인 채권 특징에 따른 수요도 컸지만 해당 시장에 맞는 타임테이블 전략과 포모사라는 신뢰성을 통해 좋은 호응을 이끌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4대 은행.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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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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