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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르노에 합병 제안…세계 3위 자동차 기업 탄생 가능성
르노 “이사회 열어 합병안 논의”…50대 50 비율, 합병법인 뉴욕 증시 등에 상장
2019-05-27 17:47:10 2019-05-27 17:47:1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한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FCA는 이날 르노에 50대 50 비율의 합병을 제안했다. 르노 측도 “합병 거래와 관련해 FCA의 제안을 받았으며,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FCA와 르노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체제와 같이 우선 협력 관계를 이루고 나서 본격적인 합병 논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양사 간 합병 논의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자동차로 재현되면서 주도권 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래차 연구개발(R&D)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FCA와 르노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보다는 대중 브랜드에 강점을 보인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시각에서는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기차 개발 등 글로벌 메이커 간 적극적인 합종연횡이 이뤄지면서 양사가 협력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FCA와 르노가 합병을 추진한다.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FCA 공장 모습. 사진/뉴시스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된 기업에 대해 FCA가 50%, 르노가 50%의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또한 합병 법인은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특히 비용 절감, 미래차 투자 공유 등 경영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FCA는 합병이 이뤄지더라도 공장폐쇄를 단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FCA 측은 “합병 이후 신기술 개발 및 상용화가 이뤄지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면서 “합병이 공장 폐쇄를 전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합병으로 인해 연간 50억유로(약 6조6300억원) 이상을 절감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FCA는 현재 푸조시트로엥(PSA) 그룹과도 협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FCA는 산하에 알파로메오, 란치아, 닷지, 지프, 마세라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르노는 현재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맺고 있으며, 르노 브랜드 안에는 르노삼성자동차를 비롯해 다치아, 라다, 알피느 등이 소속됐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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