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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정부 "시공 부실로 누수" VS SK건설 "토사 유출 없어"
2019-05-29 08:57:59 2019-05-29 08:57:5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SK건설은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댐 붕괴 사고와 관련해 라오스 정부의 사고 원인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고 28일 밝혔다.
 
SK건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가 결여된 경험적 추론에 불과해 동의할 수 없다”며 라오스 정부가 구성한 독립전문가위원회(IEP)의 사고 원인 조사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IEP는 사고의 근본 원인을 보조댐 일부에 나타난 '누수'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보조댐의 기초 지반에 침식이 용이한 토사층이 존재했고, 해당 토사층에 작은 물길이 형성돼 침식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지반의 침식과 약화가 일부 진행됨에 따라 보조댐의 균형이 무너지고 '원호파괴' 형태로 붕괴하게 됐다는 결과다.
 
SK건설은 먼저 “IEP는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지정한 위치, 방법론, 제3의 분석기관을 통하여 토질 분석을 실시했고, 최종 데이터를 적용한 결과 파이핑 현상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IEP가 주장한 파이핑에 의한 원호파괴가 발생한 것이라면, 사고 전 새들 ‘D’ 하단부에 대량의 토사 유출이 목격 되었어야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또 “라오스 정부 요청에 의해 초기부터 옵저버로 참여한 한국정부조사단과 사고원인 조사를 수행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모두 IEP의 사고원인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관들은 현재까지는 명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가 어렵거나, IEP와는 다르게 과거 화산활동 등 오랜 세월을 통한 지형 형성 과정과 새들 ‘D’ 하류에서 발생되었던 산사태 흔적 등에 주목해 대규모 평면파괴를 사고 원인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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