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은 농산물 어디서 왔나…블록체인 기술로 생산·유통 추적
'먹거리 안전' 위해 민관 모두 도입 활발
해외는 IBM 블록체인 기술 대세…월마트 식품 이력추적 기존 6일서 2.2초 단축
입력 : 2019-05-29 15:23:41 수정 : 2019-05-29 16:46:2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농업 관련 분야에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로 농산물, 식품 등 생산·유통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해당 이력을 투명하고 빠르게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라남도는 최근 친환경 농산물 생산·유통·소비과정의 이력정보를 표준화하고 통합 관리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유통플랫폼' 모델을 개발했다. 국가사업으로 국비 21억원을 지원받게 된 전남도는 학교급식 식재료 유통에 적용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연말까지 이 사업이 완료되면 전남에서 생산해 학교급식과 전라남도 온라인 마켓에서 거래하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 생산에서 소비까지 통합관리와 실시간 이력 추적이 가능해져 전남산 농산물의 신뢰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는 핸드앤핸드의 '자연에서바로' 브랜드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생산·유통 이력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2월 맺었다. 글로스퍼에 따르면 QR코드를 통해 농산물을 단계별, 일자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어떻게 생산 됐는지도 알 수 있다. 양사는 앞서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 계란 제품에 대해 닭 사육과정에서부터 계란 수확과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유통과정을 블록체인 생산이력으로 보여주며 시범 도입한 경험이 있다.
 
외국도 농산물, 식자재 유통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먹거리 신뢰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산물·식품 유통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업의 기술을 도입해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매출 592조원의 초대형 소매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는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한 식품 공급과 유통망 마련을 위한 '푸드 트러스트'를 본격 가동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체인에 등록된 식품들이 농장에서 매장까지 생산·유통되는 과정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월마트는 블록체인으로 식품 위생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매장에서 농장까지 이력을 추적하는 시간을 기존 7일에서 2.2초로 단축했다.
 
월마트의 블록체인 도입은 미국에서 종종 벌어지는 식중독 사건이 동력이 됐다. 지난해 말 미국은 캘리포니아산 로메인 상추에서 나온 병원성 대장균(이콜라이균) 때문에 수십명이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감염된 특정 상추를 일괄 회수하고 싶어도 제품 유통과정 추적이 불가능하는 점이었다. 원산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추를 대거 폐기 처분해 수백 개의 사업자들의 손실도 발생했다. 
 
월마트 외에도 네슬레(Nestle), 타이슨푸드(Tyson Foods), 돌(Dole), 맥코믹(Mccormick), 드리스콜스(Driscoll’s), 골든 스테이트 푸드(Gloden State Foods) 등의 주요 글로벌 식품업체들 또한 IBM과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품 안전 강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40개 이상 글로벌 기업들이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 분야에서 쓰이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원산지부터 소비자까지의 촘촘한 유통 과정을 투명화해 식중독 등 질병의 사후 관리를 더욱 빠르게 해 먹거리 신뢰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결국 의심가는 곳은 어디든지 활용할 수 있는 신뢰 기반의 기술"이라며 "먹거리 안전과 관련된 농산물, 식자재 유통은 블록체인이 꼭 적용돼야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 햄프셔주 샐럼의 한 월마트 모습.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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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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