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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장사 매출·이익 증가율, 한미중일 4개국 꼴찌"
IT·부동산외 전 산업 영업익 하락세…부채비율·증가율은 양호
2019-05-29 17:36:49 2019-05-29 17:36:58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지난해 한국 상장기업의 경영실적이 미국, 중국, 일본 기업들보다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 모두 4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9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주요 주식시장 상장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부채 등 2018년 경영실적의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 상장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5.2%로 4개국 중에 가장 낮았다. 미국은 9.7%, 일본은 6.5%, 중국은 12.7%를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국 상장기업은 전년대비 크게 위축됐다.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반면 미국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8%, 중국 상장기업은 9.7% 증가했다. 일본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6% 감소했지만 한국보다는 감소폭이 적은 수준이다.
 
전년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도 미국은 10.3%로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나타냈고, 일본도 2.9%를 기록하며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12.4% 줄어들었다. 중국도 4.6% 감소했지만 한국보단 덜 악화됐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에서는 한국 기업 중 산업재(자본재·상업서비스·운송)가 5.2%로 미국 10.7%, 일본 11.9%, 중국 11.4%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부동산은 20.3%로 미국 7.7%, 일본 8.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한국 상장기업이 정보기술(IT), 부동산 분야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전년대비 25.0% 감소했다. 미국은 107.0%, 일본 10.9%, 중국 23.7%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헬스케어 분야도 27.4% 감소해 미국 10.0%, 일본 13.5%, 중국 9.7% 성장한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정보기술(IT), 부동산 분야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감소세를 보였고, 유틸리티 분야는 적자전환됐다. 
 
다만 한국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47.4%로 미국 104.9%, 일본 62.2%, 중국 68.9% 기업들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채증가율도 3.6%로, 미국 6.2%, 일본 3.7%, 중국 9.0%에 비해 낮았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격한 비용증가,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한국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정책 일관성 유지와 파격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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