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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기업 최초 급여 1% 나눔 운동
임직원 95% 이상 참여, 7년간 112억 모금…직영 주유소도 순익 1% 출연
2019-05-30 15:53:01 2019-05-30 15:53:01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이 2011년 11월부터 대기업 최초로 매월 월급의 1%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회사의 제안과 노동조합의 참여로 시작한 나눔 운동은 기부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회사는 임직원의 95% 이상이 급여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경조금, 상금, 강의료 등 개인적으로 받은 돈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전국 직영 주유소도 순이익 1%를 출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와 협력업체 직원들도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회사와 분리된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외부 인사로 이사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재단 사업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 수렴과 사회공헌 기획 등을 담당하고 있다.
 
1%나눔재단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7여년 동안 1%나눔재단이 조성한 기금은 약 112억 원이다. 1%나눔재단은 넉넉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매일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1%나눔 진지방’, 저소득층에 동절기 난방유를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 저개발 국가 대상 ‘해외교육지원사업’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1% 나눔 진지방'은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의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복지관을 선정하고 연간 5000만 원의 식비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국에 5개의 진지방을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 난방유'는 저소득층에 연간 4억 원 규모의 난방유를 지원해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는 활동이다. 해외 오지 교육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베트남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건립했고, 2017년 베트남 어린이도서관, 지난해 네팔 초등학교를 완공했다.
  
1%나눔재단은 임직원들이 금전적 기부뿐만 아니라 나눔의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자원봉사활동 참여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임직원 1명이 1시간을 봉사하면 봉사한 곳에 재단이 1만 원의 물적 기부를 하는 매칭 그랜트가 대표적인 예다. 2014년 매칭 그랜트 도입 이후 임직원 누적 봉사 시간은 6만 시간에 이른다. 재단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해 배달하고 어르신들에게는 보행기를 조립해 전달하고 전기가 없는 시리아 난민촌에 태양광 랜턴을 만들어 보내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급여 1% 나눔 외에도 공장이 있는 충남 대산에서 매년 10억 원 규모의 지역 쌀을 수매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다. 지역 어촌을 살리기 위해 삼길포 일대에는 매년 2억 원 상당의 우럭 중간 성어를 10년 넘게 방류하고 있다.
 
또 미래 세대 교육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1억 원의 장학금을 적립하고 이중 5000만 원은 학업우수자 및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학비로 지원하고 있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서산 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매년 수능 입시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문화 공연 및 프로축구 경기 유치, 동절기 제설기 지원 등 주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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