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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사고 시신 2구 추가수습…"수색·선체인양에 행정력 집중"
다뉴브강 하류로 수색범위 확대…원인규명·책임자 처벌 준비 병행
2019-06-04 15:36:09 2019-06-04 15:36:0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시신 2구가 사고 엿새 만에 추가로 발견됐다. 정부는 일단 실종자 수색·선체인양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4일 "전날 다뉴브강 사고 현장에서 132km 지점에서 발견된 55-60세 남성 시신은 신원확인 결과 6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침몰선박 인근에서도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우리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소속 요원들이 수습했으며, 50대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우리 측 합동 신속대응팀은 다뉴브강 유속이 느려지는 만큼 수중수색을 통한 추가인양이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다만 헝가리 측이 최대한 신속하게 선체를 인양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이 변수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는 수색 또는 선체 인양 부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현지에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요원들이 임무수행을 잘 할 수 있도록 추가장비를 보냈고 추가 지원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현장에서 132km 떨어진 곳에서 실종자 시신이 발견된 점을 고려해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 다뉴브강 하류 인근 국가들 대상 수색 협조도 이뤄지고 있다.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수색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상황설명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전담 직원을 지정해 애로사항도 수시로 청취 중이다. 
 
강 기획관은 "앞으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각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경화 장관도 오는 6~7일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한-비세그라드 그룹(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헝가리) 외교장관 회의에서 유람선 사고에 대해 논의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사고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 준비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강 기획관은 "현재 우리 경찰·검사가 현지에 파견돼 헝가리 당국과 수시로 공조하고 있다"며 "장래에 사고원인 조사와 유사사고 방지를 위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해심원)과 헝가리 교통안전국 간 추가 공조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필요한 경우 해심원 직원을 헝가리에 파견할 예정이다.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 인근 머르기트 다리위에서 헝가리 국민들이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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