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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힘'…현대차, 미국서 10개월 연속 판매 증가
5월, 싼타페·투싼·코나 월간 최대 기록…전체 판매의 55% 차지
기아차도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로 전년 동월보다 1.0% 증가
2019-06-05 06:00:00 2019-06-05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SUV 인기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쾌속질주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10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4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6만612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6만4980대)보다 1.8% 증가한 규모다. 5월까지 누적판매는 26만91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전년 동월대비 판매 상승세로 전환한 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 SUV 라인은 27%나 증가하면서 SUV 판매 기준, 역대 월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싼타페와 싼타페 XL이 29%, 투싼 20%, 코나 42%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 5월 판매 실적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나타났다. 액센트과 벨로스터도 전년 동월보다 각각 8%, 40% 증가하면서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HMA 관계자는 “핵심 모델에 대한 집중, 소매 파트너들의 노력, 탁월한 생산라인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미국판매법인(KMA)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6만6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5만9462대)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5월까지 누적 판매는 24만80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했다. 특히 기아차가 미국 시장 전용으로 선보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지난달 6273대가 판매되면서 전월 보다 12.6% 증가했다. 지난 2월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가 SUV 실적호조 등에 힘입어 10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진/현대차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미국 시장을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고 나머지 업체들은 보합 또는 하락세를 나타냈다”면서 “특히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 동월대비 1.8% 하락했고 포드와 혼다도 각각 6.8%, 4.9%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은 4.3%, 3.8%로 2개월 연속 합산 점유율 8%를 넘겼다”면서 “기아차의 텔루라이드는 최근 판매호조로 연간 판매량은 기존 5만3000대에서 7만1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중형 세단 신형 ‘쏘나타’가 미국에 출시된다면 최근 수요 부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원엔 환율 상승도 하반기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지난해만 해도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세단 라인업을 강화하다가 부진을 겪었다”면서 “지난해 싼타페의 미국 출시에 이어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등을 통해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향후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이 출시된다면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망 정비 작업을 마무리하면 지난해 급감했던 제네시스 라인업의 판매량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G70의 경우 올 초 ‘북미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되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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