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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격 급등하자 집값 급락한 과천
공시가격 상승률 전국 최고…7000여 가구 공급도 영향
2019-06-05 14:59:30 2019-06-05 14:59:3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경기도 대장이자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의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올해 과천 아파트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24%로 크게 오르자 불어난 세 부담에 집값이 내려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과천시의 공인중개사 밀집 상가 모습. 사진/뉴시스
 
5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경기도 과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약 4995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4473만원대로 급락했다. 지난달에는 4379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과천 지역 일대의 공시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과천 지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3.4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상승률인 9.9%보다 14.2%포인트 높다.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5.24%)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아파트 실거래가도 하락세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시 원문동에 위치한 ‘래미안슈르’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만 해도 11억3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 4월에는 8억8900만원에 거래되면서 6개월새 2억4100만원이나 하락했다.
 
과천의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 1~4월 과천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1023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9건으로 전년대비 89.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 상승뿐 아니라 신규 물량 증가도 과천 집값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관측된다.정부는 과천을 중형택지지구로 지정하면서 7000여 규모의 신규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예고했다. 공급이 늘면서 지역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과천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급등해 재산세 부담이 크게 늘었다”라며 “과천내 분양과 공급물량이 증가한 만큼 아파트 가격 하락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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