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 최측근으로 검찰의 국정농단 수사가 시작되자 자취를 감췄던 데이비드 윤(한국명 윤영식)씨가 네덜란드에서 체포됐다.
5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검찰이 인터폴 적색수배령을 내렸던 윤씨가 1일 네덜란드에서 체포돼 구금 중이다. 법무부는 이른 시일 내 네덜란드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해 윤씨를 국내에 송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윤씨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김창진)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전통적으로 국가별로 송환 절차 시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네덜란드는 비교적 속도가 빠르다"라며 "윤씨가 현지에서 재판을 신청할 수도 있고 여러 변수가 있으나 네덜란드 측에 잘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최씨의 독일 생활 전반을 보좌하고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 운영을 도왔던 인물로 삼성과 최씨 간 '말거래'에 관여하고 이와 관련한 범죄수익은닉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 한모씨와 공모해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을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선정해주겠다고 부동산 개발업자를 속여 3억원 챙긴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 뇌물 중 범죄수익은닉 혐의 관련해 공범으로 인지했었으나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았고 헌인마을 부분까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통해 국토교통부에 헌인마을의 뉴스테이 사업지구 선정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국토교통부가 지정이 어렵다고 여러 차례 보고하면서 사업지구 지정은 무산됐다.
검찰은 2017년 12월 한씨를 기소하면서 독일에 체류 중이던 윤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함께 여권 무효화 등의 조치를 취했었다. 한편 이후 별도로 재판을 받던 한씨는 4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6개월에 추징금 1억5000만원이 확정됐다.
국정농단 당사자 최순실씨가 지난해 8월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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