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회장 "미래지향적인 노동 개혁에 노사정 합심해야"

스위스 제네바서 열린 'ILO 100주년 기념 총회' 기조연설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노사정이 획일적 노동규제를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개혁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제108차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경총

 

손 회장은 "세계 각국이 경제성장 둔화와 일자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실업자 수가 2000년 이후(2018년 기준) 최대 규모인 107만3000명을 기록하고 체감 청년실업률은 20%를 상회하는 등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손 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술발전으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가 노사정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임을 강조한 ILO '일의 미래 보고서'의 메시지에 공감한다”며 일의 미래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견을 밝혔다.

  

먼저, 유연한 노동규제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노사정이 기득권과 익숙함에 집착하지 말고 고용형태, 비즈니스 환경, 근로환경의 변화를 인정하고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노동규제를 개혁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는 장애요소들을 개선하고 인센티브를 마련하여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을 당부했다.

 

또  다양성과 자율성을 특징으로 하는 일의 미래를 맞이해 각국 노사관계와 노동시장의 특수한 문화와 역사적 배경에 대해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각자의 고유한 상황에 가장 잘 부합하는 노동시장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금번에 100주년을 맞은 ILO총회가 ‘일의 미래’와 관련된 각국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새로운 100년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격려했다.

 

한편 설립 100주년을 맞이해 10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ILO 총회는 전 세계 187개국 노사정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올해는 ‘일의 미래’를 주요 의제로 정하고 △일의 세계에서의 폭력과 괴롭힘 근절관련 국제기준 마련 △ILO 100주년 선언문 채택 등 다양한 의제를 두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권안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