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부동산금융 부문검사 시작
‘메리츠·하나금투·하이투자·현대차증권’ 대상 13일부터 한달간 진행
입력 : 2019-06-17 15:00:00 수정 : 2019-06-17 15: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부동산금융에 대한 부문검사를 예고했던 금융감독원이 지난주 검사에 돌입했다. 부동산금융 전반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부동산금융의 가이드라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은 증권사 4곳에 대한 부동산금융 부문검사를 시작했다. 검사 대상은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4곳이다. 증권사당 7~10일 정도의 검사가 진행돼 약 한달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검사에서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부문검사에서는 현황파악 위주로 볼 예정”이라며 “정확하게 현황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위배된 사안이 있으면 지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분양 미매각 부동산에 대한 투자여부 및 내용부터, 특정 지역에 대한 투자 편중 여부를 살피고, 비주거용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리지 않았는지를 진단한다. 또 부동산PF 대출보증 만기가 어떻게 구성됐는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설정이 너무 높거나 낮지 않은지 등을 판단하고, 집중돼 있는 부동산 자산의 규모와 투자 국가 등을 살펴본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업무설명회를 통해 부동산PF를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후 3월말에는 증권사 15곳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부동산PF 현황 등을 검토했다.
 
 
이중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 선정된 이유는 채무보증비율(우발채무 비중)이 60%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또 해당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의 볼륨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보증은 현재 부채가 아니지만 우발적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정될 수 있는 채무를 뜻해 우발채무라고도 불리운다. 2018년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은 184%에 달했고, 하이투자증권은 96%, 하나금융투자은 78%, 현대차증권은 66%로 나타났다.
 
작년말 기준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33조8670억원이었으며, 이중 27조원이 부동산PF대출 보증으로 추산된다. 또 전체 증권사의 우발채무 비중은 63.7%를 기록 중이다.
 
반면 우발채무 비중이 높지만 작년 종합검사를 진행했거나, 올해 종합검사를 받는 대형 증권사들은 제외됐다. 작년 종합검사를 받은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80%), NH투자증권(88%)은 우발채무 비중이 80%를 넘어섰고, 곧 종합검사를 받는 KB증권(75%)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자기자본으로 충분히 소화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부문검사 이후 새로운 부동산 PF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발채무 비중의 적정성과 리스크가 큰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 증권사들의 자본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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