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 돈 굴리기 위해 중앙회로 몰린다…중앙회 일반예치금 10%↑
상위 10곳, 1분기 1조5115억 예치…규제 강화로 대출 수익 한계
입력 : 2019-06-17 17:42:56 수정 : 2019-06-17 17:42:5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저축은행들이 돈을 굴리기 위해 중앙회로 몰리고 있다. 정부 규제 강화에 자금 수익성이 낮아지자 마냥 대출로만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에 맡긴 일반예치금은 직전분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일반예치금은 회원사가 적절한 운용처를 찾지 못해 중앙회에 맡긴 자금이다. 단일 저축은행보다 자금 규모를 크게 묶을 수 있어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
 
17일 저축은행 1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순위 상위 10개사의 저축은행중앙회 일반예치금은 1조5115억원이다. 직전분기 1조3185억원보다 1930억원 늘었다.
 
주요 저축은행별 추이를 살펴보면 OK저축은행과 모아저축은행은 직전분기 0원에서 각각 1400억원, 600억원을 신규 예치했다. 유진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도 370억원에서 많게는 1600억원 가량으로 예치금을 늘렸다. 나머지 저축은행들 소폭의 변동을 보였다. 퇴직금 운용을 이유로 임시적으로 예치금을 늘렸던 SBI저축은행은 반대로 예치금을 2000억원 축소했다.
 
저축은행은 예대율 규제에 따라 저축성 수신 범위에서 대출을 진행하도록 돼 있다. 쉽게 말해 고객이 예·적금을 하는 금액만이 조달자금이 되는 셈이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2% 이하 금리로 자금조달을 하는 시중은행들보다 고금리로 대출을 진행해야 해 상대적 신용도가 낮은 고객을 주로 취급해 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부 규제에 마진율 맞추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는 저축은행에도 가계대출 축소를 위해 예대율 위험도 가중치 조정 도입을 예고하고 오늘부터는 DSR 규제를 적용 한다. ‘그림자 규제’로 구분되는 총량규제를 통해 암묵적으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9%를 넘지 못하도록 2017년부터 가이드라인도 주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기업대출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가 않다. 과거 저축은행사태에 따라 새상품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적지 않고 기존 대출상품은 시중은행과의 경쟁은 물론 캐피탈, 카드사, 대부업까지 같은 시장으로 묶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육류담보대출(미트론)’을 재개하자 5개 저축은행이 리스크 헤지 방안 등에 관해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대출시장이 녹록치 않자 저축은행권의 대출자금이 되는 수신잔액은 소폭 내려앉았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경영공시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올해 1월 60조8770억원에서 4월말 59조6764억원으로 1조2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저축은행 안정화로 2011년 12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60조원을 넘어섰으나 다시 뒷걸음질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수신을 한다는 건 운영을 하겠다는 뜻인데 대출을 못하니 수신을 줄이고 운용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건정성과 수익성에 균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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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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