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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된 공주 '우금티로' 가로수
“칠엽수 하자보수 제때 안 돼”...강한 정전작업에 개화시기 놓쳐
2019-06-18 09:00:06 2019-06-18 09:00:06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공주시가 우금티로에 식재한 가로수의 수종선택과 유지보수 등을 제 때에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자 봐주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 조기집행을 위해 이른 정전작업을 해 이팝나무가 제 기능도 못하는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17일 공주시의회(의장 박병수)는 공주시 산림경영과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종운)에서 이창선 부의장은 “옥룡동 우금티로에는 칠엽수(마로니에) 45주, 소나무 49주를 식재했고, 금학동 우금치로에는 칠엽수 106주, 소나무 48주를 심었는데, 죽은 나무들로 인해 곳곳이 비어 있다”며 “죽은 나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만 교체했고, 결국은 미루다가 하자보수기간이 지나버렸다. 하자보수기간에도 내가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었는데 보수가 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자 답변하지 못했다.
 
또 “칠엽수는 이태리 등 유럽에서 나오는 나무로 우리 환경과는 맞지 않아 죽는 일이 발생했다”며 “물을 많이 먹는 수종이고, 성장하면 둥구나무처럼 되기 때문에 식재 거리도 7~8m 정도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박기영, 김경수, 이창선 의원. 사진/뉴스토마토
 
박기영 의원과 김경수 의원은 이 지역들의 이팝나무 정전작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경수 의원은 “옥룡동 일대의 가로수에 대해 정전작업을 했는데, 정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줄기에 가지가 10cm 정도 밖에 되지 않도록 해놨다. 심지어 줄기에서 싹이 텄고, 이팝나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경전문가에게 문의하니 정전 적정 시기는, 꽃이 지고 나서 장마직후에 작업을 해야 형태가 잡혀간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시기조절에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박기영 의원도 “이팝나무가 만개를 하면 아름다운 경관이 연출되는데, 못 보신 분들이 많다는 민원을 많이 들었다”며 “그런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정전작업을 이르게 했어야 했느냐”고 꼬집었다.
 
행정사무감사 제출자료에 따르면 공주시는 도로과에서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사업비 4억3067만원을 투입해 금병로와 우금티로 무령로 등 5곳에 무궁화, 꽃잔디, 소나무, 칠엽수 등 376주를 식재했으며, 올해부터 산림경영과로 이관됐다.
 
또 지난 2월, 우금티로에 있는 이팝나무 850주에 사업비 7117만원을 들여 정전작업을 했다.
 
시 관계자는 “나뭇가지로 인해 차량이 훼손되는 등 민원이 많았었고, 조기집행문제까지 맞물렸었다”며 “수종 자체가 잘 자라기 때문에 내년 봄에는 수형을 제법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올해 2월 우금티로에 전지작업이 된 이팝나무(왼쪽, 가운데). 왼쪽 나무는 잎이 나지 않고 말라있다. 맨 오른쪽 사진은 중앙분리대에 식재한 칠엽수 중에서 발육이 잘 되지 않은 한 그루. 사진/뉴스토마토
 
공주=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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