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 임금 투명성 관건"
미측, 공단 기업인들에 설명…북한의 달러 '전용' 우려 커
입력 : 2019-06-18 16:19:33 수정 : 2019-06-18 16:21:0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미국 정부가 개성공단 재가동의 우선 조건으로 임금의 투명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측 근로자들에게 임금으로 지급되는 미 달러화의 투명성 문제가 해결된다면 공단 재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8일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와 국무부 관계자들은 (임금으로 지급하는) 달러의 전용가능성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과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등은 지난 10~16일 미국을 방문해 개성공단의 가치·역할과 공단가동 재개 필요성을 설득한 후 귀국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미측 인사들은 달러 사용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미국 정부에 설명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같은 아이디어를 전해준 사람 중에는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포함됐다. 김 이사장은 "달러 전용가능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임금을 달러가 아닌 분유, 쌀, 의약품 등 현물로 제공하는 방안 등을 설명했다"면서 "다만 이에 대해 미측은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방미단은 미측 인사들에게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를 강조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김 이사장은 "비핵화의 결과물로서 공단 재개는 본질적 가치를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며 "개성공단을 재개함으로서 비핵화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큰 틀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남북 간의 문제를 (우리 정부가) 미국과 협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워킹그룹에서 통일부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기업인들 면담에서 미측 인사들이 '개성공단의 평화적 가치'를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인 것 등을 두고서다. 그는 "개성공단을 비롯해 남북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선 미국하고 소통도 중요하다"며 "그런 부분에서 통일부의 역할이 대폭 증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은 "이번에 기업인들이 느꼈지만 단 한 번도 온전히 개성공단에 대한 미 정부와 의회의 의견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공단 재개문제를 공식 논의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이야기는 기업인들이 직접 하는게 좋겠다고 해서 민간인 자격으로 다녀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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