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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카드사 등 신용평가 불이익 개선…94만명 신용점수 상승
제2금융권 신용평가 때 업권 반영비율 낮추고, 대출금리 반영비율 높여
2019-06-24 15:15:39 2019-06-24 15:15:39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상호금융·카드사·캐피탈 대출을 이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신용평가에서 과도한 불이익을 받는 제도가 개선된다. 이미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관련 개신용평가 모형을 지난 1월에 개선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당국은 신용조회사(CB)가 신용평가 기준에서 제2금융 등 금융업권을 반영하는 비율을 낮추고, 대출금리의 반영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당국은 이번 조치로 상호금융·카드사·캐피탈 대출 이용자 총 94만명의 신용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5일부터 '개인신용평가 합리화 방안'에 따라 상호금융·카드사·캐피탈의 신용평가 제도를 개선한다고 24일 밝혔다. 저축은행권 이용자에 대해서는 지난 1월에 제도 개선을 완료한 바 있다.
 
그간 금융소비자가 제2금융권 대출을 받으면 은행권의 신용등급·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왔다.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대출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제2금융권을 이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신용등급 하락폭을 일률적으로 적용해온 것이다. 특히 중도금 대출·유가증권 담보대출 등 업권간 신용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에도 업권간 신용등급 차등이 있었다.
 
실제로 2017년 3월 나이스 평가정보에 따르면 업권별 대출 관련 신용등급 하락폭은 △은행 0.25 등급 △상호금융 0.54등급 △보험 0.86등급 △카드·캐피탈 0.88등급 △저축은행 1.61등급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CB사의 개인신용평가 모형에서 금융업권 반영비율을 낮추고, 대출금리 반영비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제2금융권을 이용했더라도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은 고객은 신용점수·등급이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하도록 개선한다. 당국은 지난 1월 신용위험 차이가 없는 중도금 대출·유가증권 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신용평가 차등을 폐지시킨 바 있다.
 
당국은 25일부터 상호금융·보험·카드·캐피탈 이용자 총 94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33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중 46만명은 신용등급이 1등급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에는 저축은행권 신용평가 개선으로 저축은행 이용자 총 68만명의 신용점수가 평균 65점 상승하기도 했다. 이 중 40만명은 신용등급 1등급 이상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 CB사 및 금융회사의 개인신용평가 체계의 정확성, 공정성 등을 높여 나가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통계 검증 등을 통해 개인신용평가 모형의 대출금리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모형의 정확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4월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및 고비용 영업구조 개선방안 논의를 위한 카드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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