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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들 방북 여전히 '안갯속'
이달 말 북미 관계 '분수령'…비핵화 협상 재개 여부에 달려
2019-06-25 13:59:01 2019-06-25 13:59:01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방북이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호 주고받은 친서를 공개하는 등 최근 한반도 정세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서다. 입주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후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재개 여부에 따라 방북이 성사될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지난달 17일 통일부에서 자산점검 방북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당초 지난 10일에서 15일까지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방북을 희망했다. 하지만 북측이 묵묵부답으로 나와 미국을 다녀온 후 방북이 성사될 수 있도록 북측에 협의를 요구했으나 여전히 진척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방북 승인 이후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이번주까지는 피크이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방북 협의가 진전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일부 역시 방북과 관련해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 힘이 빠진다"면서 "한미, 북미 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 파주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사진/뉴시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성사 여부는 내달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1일 부산시 초청 특강에서 "북미 관계가 진전돼야 남북관계와 금강산 관광 재개, 개성공단 가동, 기타 여러 제재 문제를 풀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했고 28일과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한중, 한러 등 다양한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한반도 정세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양국의 대화 동력을 살리기 위해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ICG는 '개성공단:경제협력을 통한 한국의 평화 조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개성공단 재개가 북미 평화협상 재개를 도울 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비례적 조치로 남북한 상호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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