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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여정 지도자급 격상…김영철 역할 조정"
2019-06-25 14:16:05 2019-06-25 14:16:05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가정보원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며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오전 국정원으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20~21일 방북 관련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은 "김 제1부부장은 사진을 보면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관련해서는 "과거 김 제1부부장이 하던 현장 행사 담당을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시 주석의 방북 당시 환영행사에 등장한 것은 맞지만 정상회담에서 빠졌다"면서 "위상이 떨어진 것이다. 역할 조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지난 20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홍콩 시위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방북 결정이 된 것 같다"며 "과거에는 공식 우호친선 방문으로 규정 됐지만, 이번에는 최초로 '국빈 방문'이라는 형식을 갖췄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북한은 '국가방문'이라고 하고 중국은 '국사방문'이라고 하는데, 국빈방문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의 의전과 환대가 대단했다"며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심야에 숙소까지 동행할 정도였다. 시 주석 부부가 27시간 시진핑 체류하는 동안에 60% 이상의 모든 일정에 동행을 했다"고 전했다.
 
북·중 정상회담 내용과 관련해서는 "경협 관련 방안과 함께 군사 분야 공조 방안도 논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경제 관련 인사와 군 관련 인사가 배석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 틀 안에서 민생 지원에 초점을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어 "(중국 측이) 대북관광 요건을 완화해주고, 예술 등 문화교류를 장려하는 등 우회 지원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식량·비료 지원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본다"며 "고위급 군사 교류 재개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무기 거래 등을 확대한다는 뜻이라기보다 행사 참관 등의 낮은 교류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밖에 비핵화 관련해서는 "현재 정세 아래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공감대를 이루고 상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한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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