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다시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와 함께 실적변수를 확인하는 모습도 나올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080에서 2170포인트로 전망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빅 이벤트가 마무리 됐다는 점에서 증시의 순항이 예상되나 실적 변수가 남아있어 방향 예측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앞서 지난주 코스피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하락했으나 미국 마이크론의 감산 발표로 국내 반도체 업종이 상승하면서 강보합으로 전환됐다.
시장이 주목했던 미-중 정상회담은 시장의 예상 시나리오대로 추가 관세부가 유예, 협상재개로 진행됐다. 앞서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포괄적 합의 후 추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까지 성사돼 국내 증시에 기대감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무역전쟁이 해빙 전환 시나리오 전개와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의 부각은 과거의 주가 레벨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베트남 협상결렬로 급락했던 남북경협주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일 수 있다.
다만 이번주부터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것이 변수다. 현재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3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3%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최악의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5일 예정된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실적변수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며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시즌도 최악의 감익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의 실적이 코스피 하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작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비중을 30%나 차지할 만큼 국내 증시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로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36.96% 감소한 이유로 반도체 부진이 꼽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6조원으로 전망된다”면서 “만약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지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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