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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동향)최성안, 하반기 해외 수주 기대감…내부 거래 비중도 감소
삼성엔지니어링, 1분기 이어 2분기 실적 양호…상반기 해외 수주 부진은 아쉬움
2019-07-08 06:00:00 2019-07-08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은 플랜트(공장) 사업만으로 수익을 내는 건설사다. 이 때문에 정부의 주택 정책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다만 화공 플랜트가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어 중동 발 해외 플랜트 발주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특수관계사에 의한 비화공 플랜트 매출이 절반 이상이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내부 거래 비중을 줄여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실적 회복으로 첫 시험을 통과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올해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올해 1분기 실적은 양호한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518억원, 영업이익 11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액 1조2175억원, 영업이익 212억원) 대비 각각 11%, 460% 상승한 수치다. 올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양호하다. 업계에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78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11.7%, 영업이익은 78.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올해 해외 수주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액은 1억925만달러로 전체 14위를 기록했다. 올해 정식 계약을 체결한 곳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 ‘사라왁 펫쳄’이 발주한 ‘사라왁 메탄올 DFW 프로젝트 기본설계’(359만달러 규모)와 ‘두산 헝가리 법인’이 발주한 ‘DE 전지박 공장 신축공사’(4775만달러 규모)가 전부다. 나머지는 기존 공사의 설계 및 계약 변경에 따른 수주액 증감 부분이 포함됐다.
 
그러나 하반기 수주 전망은 밝다. 먼저 상반기 계약한 사라왁 메탄올 기본설계 공사가 하반기 약 10억달러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기본설계를 맡기면 본 공사까지 맡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PTT글로벌케미칼 에탄 분해공장(ECC)과 이집트 석유화학플랜트 등도 올해 안에 입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HMD)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해외수주 목표치인 6조6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사업구조는 화공 플랜트와 비화공 플랜트로 구분된다. 특히 비화공플랜트 사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화공 플랜트 매출액은 1조6357억원을 기록했고, 비화공 플랜트 매출액은 2조641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화공과 비화공 부문이 각각 4대 6의 비율을 차지했다. 문제는 비화공 플랜트 주요 고객이 삼성전자 등 특수관계사라는 점이다. 화공 플랜트 주요 발주처는 중동국가다. 이 때문에 삼성엔지니어링은 항상 내부 거래 비중이 업계 관심사다.
 
다행히 최근 내부 거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 관계사와 거래액은 총 2조3044억원으로 매출액 4조2777억원의 53.9%를 차지했다. 60.6%(매출액 4조5037억원 중 2조7299억원)를 차지한 전년보다 6.7%포인트 줄었다. 올해 1분기 내부 거래 비중도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었다. 올 1분기 내부 거래액은 5323억원으로 매출액(1조412억원) 대비 51.1%를 차지했다. 이는 59.5%(매출액 1조606억원 중 6306억원)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8.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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