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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도약 '강 드라이브'
"전세계 투자기업 물색중"…마카롱택시 50억·그랩 3천억·올라 2800억 등
2019-07-07 14:57:37 2019-07-07 16:14:5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의 비즈니스를 제조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공유차가 새로운 자동차 소비법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타다', '파파' 등 새로운 운송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현대·기아차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마카롱택시 관계자는 "이번 투자금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통한 수요 예측 기술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카롱택시는 호출·예약형 택시로 택시와 공유차의 중간적 성격을 가진 서비스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지분을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카풀 업체 '럭시'에 투자했지만 택시 업계 반발에 부딪혀 투자 6개월 만에 카카오모빌리티에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가 50억원을 투자한 국내 플랫폼택시 '마카롱택시'. 사진/마카롱택시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모빌리티 사업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침체를 맞고 공유 경제가 성장하면서 제조업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신흥국을 제외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성장을  멈췄고 대표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는 시가총액 910억 달러(한화 107조원) 규모 회사로 성장했다. 국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도 론칭 6개월만에 가입 회원 50만명, 운행 차량 1000대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약 39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차량 공유 시장은 2030년엔 3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공유 업체인 '그랩'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하고 호주의 카셰어링 기업  '카넥스트도어'에 약 17억원을 투자하며 호주 차량 공유 시장에 진출했다. 이밖에 인도 '레브', 미국 '미고'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인도 '올라'에 2800원억을 투자했다.
 
현대·기아차가 2800억원을 투자한 인도 최대 차량호출 기업 '올라'의 전기차 충전소. 사진/올라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국내 모빌리티 기업 투자에 대해서는 밝히기 조심스럽다"면서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전세계에서 투자 기업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공격적인 공유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하면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2017년부터 자사서비스를 중심으로 공유차 서비스 투자에 나섰는데 지엠은 2016 미국 '겟타라운드', 토요타는 미국 '리프트' 투자에 나섰기 떄문이다. 특히 독일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2008년, 2011년 자사서비스를 만들며 세계 완성차 기업 중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그동안 공유차 사업에 대한 택시 업계 반발이 커 현대·기아차도 섣불리 투자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마카롱택시의 경우 제도권 내 택시사업자이기 때문에 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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