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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긴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갭투자 실패 탓 매물은 늘어…자산 인기 떨어져 낙찰률은 하락
2019-07-08 14:50:40 2019-07-08 14:50:4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모습이다. 갭투자 실패 등으로 경매 매물이 늘었지만, 서울 지역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하락하면서 올해 상반기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서울지역 부동산 경기 하락 분위기가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반기까지 경매시장 침체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 건수는 585건으로 전년 동기(541건)보다 8.13% 늘었다.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른 갭투자 실패 등으로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낙찰률은 50.94%를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92.30%로 나타났다. 이는 63.77%, 102.23%를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다.
 
경매 매물 증가와 낙찰률 및 낙찰가율 하락은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 나타나는 전형적인 경매 시장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면서 갭투자에 실패한 매물들이 경매로 대거 넘어오고, 이 중에서 ‘똘똘한 매물’만이 선택을 받기 때문에 낙착률과 낙찰가율은 크게 하락하게 된다. 여기에 평균 응찰자도 7.22명에서 6.28명으로 줄어들면서 경매 시장 분위기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던 지난해 9월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인 107.3%를 기록했지만, 12월 96.2%를 기록한 이후 올 6월까지 줄곧 100% 이하를 밑돌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82.7%를 기록하며 월 단위로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는 일반 매매보다 싼 가격에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감정가보다 비싸게 집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경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 경매 시장 분위기도 지금과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서울 강남권 재개발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라 경매 시장에도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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