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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의 무비게이션)‘진범’, 클래식 추리 소설의 완벽한 긴장감
2019-07-13 00:00:00 2019-07-13 00: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죽은 사람은 있다 하지만 범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심이 가는 사람은 있다. 그런데 그 의심이 문제다. ‘합리적이란 개념에서 충분히 의심을 받을 만 하다. 문제는 정황만 존재할 뿐 의심이 되지 않는단 점이다. 그 의심을 한 남자는 믿고 싶어한다. 또 다른 한 여자는 그 의심을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남자와 여자는 충돌한다. 남자는 죽은 사람의 남편이다. 여자는 용의자로 몰린 남자의 아내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네 사람은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영화 진범은 사실상 완벽한 밀실 살인사건처럼 그려져 있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미세한 틈을 만들어 놨다. 그 틈을 이용해 인물들은 갈등하고 고민하고 의심한다. 그 의심은 관객들까지 끌어 들인다. 영화 진범의 놀라운 동력은 이 점이다. 클래식한 느낌의 추리소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잘 짜여 있다.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추적 스릴러가 등장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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