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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반도체 소재 긴급 공수…일본 출장 성과
DS부문 긴급 사장단회의…"흔들리지 않는 역량 키워야"
2019-07-14 16:22:25 2019-07-15 09:12:5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최근 일본에 출장을 다녀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긴급 대체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었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급한 불을 껐다며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방안 마련을 위한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3일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소재 수급 현황과 향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DS사업부문장(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사장단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이번 일본 출장에서 긴급 대처 물량을 확보한 성과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 기간에 확보한 3종 소재의 물량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량과 함께 당장 심각한 생산 차질은 방지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공정이 하루만 멈춰도 투입됐던 소재와 웨이퍼 등을 모두 처분해야 하는 만큼 수천억원대의 천문학적인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추가 물량분이 어떤 경로를 통한 것인지, 얼마만큼의 양이 확보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현지 소재 생산업체들로부터 직수입하는 형태는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공표한 만큼, 현지 업체들의 해외공장 물량을 우회로 조달하는 방안을 협의했거나 제3의 공급처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회사측은 그러나 물량 확보 내용을 부인하며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 부회장은 긴급 사장단 회의에서 "단기 현안 대처에만 급급하지 말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는 한편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비상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Contingency) 플랜' 마련도 주문했다. 일본이 수출 규제 범위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넘어 휴대전화와 생활가전 등 모든 제품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핵심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국, 대만, 러시아 등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국내 소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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