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에 밀려 표류하는 중견사 분양…실적 급락 예고
주택사업 중심에 경영난 심화…도시정비사업 수주 환경도 악화
입력 : 2019-07-15 15:36:39 수정 : 2019-07-15 15:36:3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업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공사에서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대형 건설사에 비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는 실적 하락폭이 클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대형사 분양 일정에 밀려 올해 분양을 못하는 중견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 경기 하락으로 중견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주택시장 경기 하락은 이들 중견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해외공사나 토목공사를 함께 진행하는 대형사에 비해 사업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사는 최근 해외공사에서 잇따라 수주고를 올리고 있어 국내 주택시장 경기 하락에 대한 리스크 우려를 감소시키고 있다.
 
먼저 중견사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이유는 올해 분양 일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중견사는 대형사 분양 일정을 피해 일정을 잡는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형사 분양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기가 올해 분양 일정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대형사와 중견사 구분 없이 대규모 분양이 내년으로 분양 일정이 밀릴 것으로 내다본다.
 
여기에 중견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환경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일감 확보에 비상이 걸린 대형사가 지방과 소규모 사업장까지 진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형사는 브랜드 파워와 재정 등을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물량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부건설 등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마수걸이를 못한 중소 건설사가 많은 상황이다. 한신공영은 지난 11일 약 412억원 규모의 미아동 3-111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간신히 올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주택경기 하락으로 직접 타격을 받는 대표 건설사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외주사업과 자체공사를 포함해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84%를 차지했다. 특히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실적은 오는 3분기부터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와 분양계획 일정 지연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는 3~4분기 모두 매출 하락을 예상했고,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이에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는 중견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먼저 완전히 다른 사업 분야에 도전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주택사업 수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 중 중견사가 관심을 갖는 사업이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민간 사업자에 건물 용적률 완화,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면 민간 사업자가 임대주택을 지어 청년층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정책이다. 특히 민간임대 물량은 8년 후 일반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
 
서울지역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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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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