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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캐리'로 아이들 마음 훔친 캐리소프트, 본격 사업 다각화
IP기반 공연·키즈카페·출판 등으로 발 넓혀…중국·베트남에도 진출
2019-07-16 01:00:00 2019-07-16 01: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어린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캐리소프트가 사업모델 기반 기술성장특례를 적용받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유튜브(Youtube)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간 ‘캐리’ 콘텐츠는 현재 교육, 공연, 커머스 상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과 베트남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캐리소프트는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하는 주식수는 118만주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2900~1만61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152억~190억원이다. 다음달 5일과 6일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12~13일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스닥엔 다음달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캐리소프트는 지난 2014년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콘텐츠로 사업을 시작했다. 매일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콘텐츠가 유아와 어린이들 사이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면서 구독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채널을 시작한 지 3년 만인 2017년, 회사는 정식 방송사업자인 어린이 방송국 ‘캐리TV’로 외형을 키웠다. 현재 캐리TV에서는 모바일과 인터넷, 인터넷TV(IPTV),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콘텐츠를 확장시키고 있다.
 
국내 출생아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산업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높다. 하지만 캐리소프트는 출생아 수가 줄어든 만큼 유아 1인당 지출액은 꾸준히 늘고 있어 키즈산업의 성장성이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리소프트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규모는 2002년 8조원에서 2017년 40조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맞벌이가구의 증가로 부부합산소득은 증가했지만 육아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다”며 “부모는 자신들의 정성을 대체할 수 있는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리소프트는 기존 캐리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공연, 키즈카페, 교육, 출판 등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은 2016년 51억언에서 2018년 98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회사의 수익성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2016년 기준 영업이익은 15억4900만원에서 2017년 2800만원으로 급감했다. 2018년에는 1억5800만원의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회사 측은 “사업다각화에 따라 필요인력, 경상·비경상 비용에 투자를 집행한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 자금도 회사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콘텐츠인 ‘캐리’를 중심으로 3D 애니메이션 제작, 다국어 버전 제작, 신규 공연기획 등에 총 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콘텐츠 인기를 활용해 생활용품이나 뷰티용품, 문구 등 커머스 사업에도 총 20억원을 사용한다.
 
캐리소프트는 이 외에도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약 79억원을 오는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캐리소프트 측은 “중국 우수인력 확보와 제작 스튜디오를 확장하고, 베트남에도 스튜디오를 세울 예정”이라며 “물류센터 확보와 커머스 유통조직을 넓히는 데도 자금을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리소프트는 한국과 중국의 사드(THAAD) 갈등 국면에서도 중국 5대 메이저 비디오 플랫폼에 진출했으며, 작년엔 중국 3대 통신사를 통해 중국 주요 지역의 IPTV에 ‘캐리 콘텐츠’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기존의 유튜브, 네이버TV 등의 매출 외에 중국, 동남아 지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며 “향후 공연 라인업 확대, 해외 공연 등을 진행해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부터는 다각화한 사업을 기반으로 영업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지표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시작한 캐리소프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사진/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유튜브 캡쳐화면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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