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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하락 강남 재건축…집값 다시 꺾일까
정부 규제 예고에 불안감 확산, “하방압력 커질 것”
2019-07-17 14:45:30 2019-07-17 14:45:3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검토 발표 이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졌다. 강경 규제 예고에 강남권 재건축 단지 지역으로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호가부터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하방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서울시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전용면적 76㎡의 경우 19억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82㎡도 21억50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돼 있었지만 20억8000만원까지 내려갔다. 송파구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상승세를 타던 매매가격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로 조금씩 빠지고 있다”라며 “매물을 찾는 전화도 전보다 줄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 재건축 대장주 은마아파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지역의 공인중개사는 “전용면적 76㎡에서 이번달 초에 비해 5000만원이 내려갔다”라며 “매매가격이 조금씩 빠지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던 최근과 비교하면 이 같은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지난달부터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지역에서는 아파트 매매값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가격이 오르며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분위기가 뒤바뀌자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에서 가격이 오르면서 매물을 회수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라고 회상했다. 
 
살아나던 강남 부동산 시장이 규제 발표에 맞닥뜨리면서 향후 집값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 재건축 단지가 집값을 견인하는 주요 원인이었는데 이들 지역에 불안심리가 퍼지면서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으로 수익을 남기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재건축 단지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동안 이 일대에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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