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 주얼리 브랜드로 영타깃 공략
'디디에 두보'·'일리앤' 등 앞세워…젊은 소비층 위주 신사업 강화
입력 : 2019-07-21 11:07:16 수정 : 2019-07-21 11:07:1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1세대 패션그룹 '세정'이 주얼리 브랜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기존 중장년층 고객 위주에서 영타깃으로 소비층을 넓히기 위해서다.
 
세정의 '디디에 두보'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정이 주얼리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면서 신규 사업 강화에 나섰다.
 
세정은 그동안 1세대 패션그룹으로 중장년층 위주의 숙녀복 및 남성복 사업을 전개해왔다. 남성 타운 캐주얼 '인디안', '트레몰로', 여성 커리어 '올리비아로렌' 30~50대 이상의 고객 분포를 갖춘 브랜드가 다수였다.
 
세정의 이 같은 중장년층 중심의 사업 구조는 장기적으로 실적 악화로 이어질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년층의 의류 구매 주기 패턴과 유행 흐름이 긴 데다 소비층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결기준 세정의 매출은 4343억원으로 전년(4959) 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에 이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정은 업황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에 나섰다. 지난 2013년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 두보' 론칭이 첫 신호탄이었다. 글로벌 컨템포러리 주얼리 브랜드를 지향하는 디디에 두보는 28~38세 여성이 주요 타깃층으로, 세정 고객을 20대까지 넓힌 계기가 됐다.
 
현재 디디에 두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과 면세점을 비롯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47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디디에 두보 상해주얼리' 법인을 설립해 상해와 청두에 진출했으며, 홍콩에서는 하비니콜스 편집숍과, 하버시티 등 3개의 단독 매장을 전개 중이다. 세정 관계자는 "특히 홍콩에서 인가 높다"라며 "홍콩 공항의 신라면세점과 베트남 나트랑 공항 롯데면세점에도 입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에는 신규 주얼리 브랜드 '일리앤(12&)'을 론칭했다. 프렌치 감성의 캐주얼 브랜드로 개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 젊은 여성을 공략했다. 일리앤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보인다. 실제로 중저가 상품으로 판매되기 어려운 골드 제품을 전체 판매 품목의 95% 이상의 비중으로 구성하되, 14K 또는 10K 수준으로 금 함량을 줄여 만족도를 높였다. 판매 채널 역시 젊은 세대의 이용 비중이 높은 국내 온라인 편집숍 '더블유컨셉'에서 판매한다. 무엇보다 다른 주얼리 브랜드가 다수의 제품을 사입하는 구조를 갖춘 것과 달리 자체 제작 비중 제품이 높다는 게 세정의 설명이다.
 
세정이 이처럼 주얼리 브랜드를 가지고 두 개 타깃층을 공략하는 것은 최근 주얼리 시장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주얼리 시장은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중간 가격대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하이엔드 및 프리미엄 주얼리와 중저가 패션 주얼리 시장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예물 소비 감소로 지난해 국내 주얼리 시장 규모는 54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지만, 오히려 중저가 제품 구매는 증가하면서 구매율은 20.3%로 전년도 보다 2.1%포인트 증가했다.
 
세정은 20~40대 소비가 늘고 있는 주얼리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이를 발판으로 해외 수출로 확장 시 신규 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일리앤 제품 판매에 대해서도 해외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세정 관계자는 "세정이 40년 넘게 의류 사업을 했지만 최근 소비자의 특성이 패션, 주얼리, 라이프스타일 등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는 만큼 의류 이외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주얼리는 의류보다 지역 색채가 적은 저관여 제품이라서 해외 수출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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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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