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HEV, 일본 수출 규제 '반사이익' 기대
국내 불매운동 장기화시 신규 일본차 수요에 영향
일본차 견적 건수도 41% 급감…국내 하이브리드 차 점유율 상승할 듯
입력 : 2019-07-22 14:24:25 수정 : 2019-07-22 15:45:1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2019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HEV)가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자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맞대응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HEV 차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도 일본 차량들이 점유율을 높여온 영역이어서 하반기에 쏘나타 HEV를 필두로 국내 차량들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날 동급 최고 수준 연비와 태양광 배터리 충전 기술을 더한 신형 쏘나타 HEV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스마트스트림 G2.0 GDi HEV 엔진과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신형 쏘나타 HEV는 20.1km/ℓ 연비를 무기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중형차급인 캠리 HEV 연비는 17.5km/ℓ, 어코드 HEV보다는 18.9km/ℓ이다.
 
연비를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능동 변속제어 기술(ASC)이 있었다. 이는 HEV 모터로 자동변속기를 초당 500회씩 초정밀 제어하는 기술로 이전 모델보다 30% 이상 빠른 변속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비는 물론 주행 성능과 내구성까지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 태양광으로 차량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솔라루프 시스템으로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다.
 
현대차가 22일 출시한 '신형 쏘나타 HEV'.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로 올 하반기 도전장을 낸 HEV 시장은 친환경 바람을 타고 국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HEV 차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7.4% 성장했다. 같은 기간 내수 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0.3% 감소했다.
 
특히 HEV 명가로 불리는 토요타를 비롯해 일본차들이 이 분야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수입차 중 일본차의 올 상반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22%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7%포인트 성장했다.
 
이번에 현대차가 출시한 신형 쏘나타 HEV와 같은 중형차 세단인 토요타 캠리 HEV와 혼다 어코드 HEV도 올 상반기 동안 1700대 이상씩 팔리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수출 제한에 나서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국민들이 일본 불매 운동에 나서면서 일본산 자동차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틈새를 노린다면 HEV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토요타 캠리 HEV. 사진/토요타
 
실제 신차 견적 비교 서비스 겟차에 따르면 지난달 16~30일 일본차 견적 건수는 2341건을 기록했지만 불매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달 1~15일까지 견적 건수는 1374건으로 41% 급감했다. 겟차 관계자는 "인과관계를 따져봐야겠지만 유독 일본 브랜드만 줄어든 것을 볼 때 원인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해석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는 일본산 HEV차의 기술력이 뛰어났지만 최근에는 국산 HEV들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신형 쏘나타 HEV보다 앞서 출시된 2019년형 그랜저 HEV는 올 상반기 1만6008대 팔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HEV 기술력이 성장하고 있지만 자동차의 경우 다른 소비재와 달리 가격이 비싸고 구매 결정까지 고민하는 시간도 길기 때문에 불매 운동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계약이 끝난 자동차를 불매 운동 때문에 취소하는 사례는 흔치 않을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신규 일본차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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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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