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공동 R&D·벤처투자 성공 사례는?
LG유플러스·포스코, 협력사와 장비 국산화…제품 구매도 일정 기간 보장
입력 : 2019-07-22 16:56:06 수정 : 2019-07-22 19:58:1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정부가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소재 부품 국산화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대·중소기업 간 협력으로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가 재조명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과거 대·중소기업의 공동 연구개발(R&D), 벤처투자로 부품 장비 국산화를 이룬 경험을 벤치마킹해 관련 지원 정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2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2015년 IPTV(인터넷TV)용 '10G급 스위치'를 국산화했다. 10G급 스위치는 IPTV 트래픽 증가에 따른 스위치 용량 부족을 해결해주는 장비로 국산화가 되기 전까지 해외산이 독점했다. 
 
이에 LG유플러스와 다산네트웍스는 1대 1비율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약 1년 6개월 간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외산 장비에 비해 보안기능과 전력소모, 운용 편의성 등을 개선한 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125대의 납품 물량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타사 판매를 허용하는 통큰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뿌린 씨앗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해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에 10기가 초고속 인터넷 장비를 공급한 것을 포함해 5G 초저지연 스위치 장비 개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5년 8월 한 주당 4950원이었던 다산네트웍스의 주가가 지난달 중순 1만1850원으로 139% 급등한 배경이기도 하다. 
 
포스코가 협력사의 우수인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실시 중인 취업지원 교육에 참가한 청년 구직자들이 유공압제어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한스코와 함께 메탈 베어링 국산화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중기부와 '민관공동 투자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공동기금을 조성하고 지원에 나섰다. 중소기업의 R&D 과제에 대한 개발비를 지원하고, 상품화에 성공하면 일정기간 제품 구매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이다.
 
메탈 베어링은 베어링 마찰을 줄이기 위해 베어링 구멍에 끼우는 원통형 합금 부품으로 지난 2016년 한스코가 개발하기 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 한스코는 민간지원을 받아 15개월 간 연구개발, 9개월 간 현장 테스트 작업을 거쳐 국산화를 이뤄냈다. 중기부 관계자는 "메탈 베어링 국산화로 정비시간 단축과 구매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했으며 한스코는 3년간 장기 공급을 보장받아 26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벤처투자를 받아 국산화한 사례도 있다. 필옵틱스는 지난해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적용한 노광기를 양산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태자펀드(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은 벤처펀드) 42억원을 투자받아 국산화에 이른 케이스다. 
 
중기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와 공동 R&D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패도 있었으나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도 일부 있었다"면서 "대·중소기업간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을 활용해 R&D 지원을 늘리는 등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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