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 준비될 때 실무협상"…영변+알파 염두
입력 : 2019-07-23 15:42:57 수정 : 2019-07-23 16:52:0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최근 북한과 긍정적인 서신 왕래가 있었다"면서도 협상 시점은 "북한이 준비될 때"라고 말했다. 영변 핵폐기에 이어 '플러스 알파'에 대한 북한의 답을 기다리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북한과 실무협상 일정이 잡혔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당시 "2~3주 내로 북한과 실무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계속 늦어지고 있다.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물밑접촉이 이어지고 있지만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조율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비핵화 결단을 다시금 촉구한 것으로도 보인다. 구체적으로 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미국에 제안했던 영변 핵폐기 이상의 '플러스 알파'를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북미)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아마도 그들은 (우리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여지를 남겼다. 최근에 북한과 서신왕래가 있었다는 점도 전하며 "매우 긍정적인 서신 왕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신왕래 시점과 내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최근 들어 북미 정상 간 친서 외교가 교착국면을 뚫는 돌파구가 됐음을 감안할 때 이번 서신 교환 언급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6월14일)을 축하하는 친서를 보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답장 성격의 친서를 보내며 화답했다. 이는 판문점 북미회동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신형 잠수함 건조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을 이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것을 놓고도 북미 대화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부정적인 메시지는 최소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지난 5월 동·서해에서 북한판 '이스칸다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도 미사일이라고 말하지 않은 것처럼 이번에도 신형 잠수함의 능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며 "신형 잠수함 공개가 미국을 위협하고 압박하는 것이기보다 향후 실무회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대내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 실행에 나선다면 상응조치로 '불가침 확약'을 비롯한 일련의 체제보장 조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은 김 위원장이 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그들(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해체한다면 미국은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밝히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밝은 미래'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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