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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DeFi)서 테라·페이코인 등 간편결제 '두각'
가맹점 늘리고 거래소 상장…실생활 서비스영역 확대 나서
2019-07-29 18:04:13 2019-07-29 18:08:2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들이 디파이(DeFi)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파이는 기존 금융산업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적용한 탈중앙화 금융시스템을 말한다. 결제와 해외송금부터 대출,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까지 암호화폐를 활용해 기존 금융업을 혁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찍이 주목 받았다. 국내에서는 실생활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영역에서 먼저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와 페이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플랫폼들이 가맹점을 늘리고, 거래소 상장을 진행하면서 암호화폐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테라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차이'는 출시 후 40일간 가입자 수 24만명을 돌파했다. 일 거래액은 약 10억, 총 거래건수는 38만건에 달했다. 가입자와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자리매김했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차이는 현재 소셜커머스 티몬에 이어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인 아이디어스에 도입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테라 얼라이언스에 속하는 플랫폼들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테라 얼라이언스는 한국의 티몬과 배달의민족,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 베트남의 티키 등이 포함돼 있으며, 연 거래액 28조625억원(250억달러), 4500만명의 고객 기반을 자랑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는 "일 거래액 10억 달성 등 론칭 40일 만에 차이가 세운 기록은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위해 노력해온 테라에게도 굉장히 뜻 깊은 성과"라며 "사용자 경험 최적화를 고려해 설계된 간편결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왼쪽)과 한창준 차이 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난 6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테라
 
다날의 페이프로토콜도 간편결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페이코인을 지닥(GDAC)에 상장했다. 지난 4월 페이코인 결제 애플리케이션인 '페이프로토콜 월렛'을 출시, 후오비 코리아에 상장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회사에 따르면, 페이코인은 지갑 앱을 통해 1초 만에 간편 결제를 진행하고, 송금도 빠르고 안전하게 이뤄진다. 이로 인해 실생활에서 사용빈도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페이프로토콜 월렛은 출시 3개월 만에 12만회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하루 거래액 1800만원을 돌파했고, 출시 이후 30%씩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페이코인은 현재 450여개 도미노피자와 9000여개의 편의점, 240여개 달콤커피 매장, 500여개 온라인 가맹점에서 실제 결제가 가능하다. 다날 관계자는 "페이코인를 활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스테이블 코인도 발행해 암호화폐 생태계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내 1세대 블록체인 업체인 글로스퍼는 암호화폐 하이콘 결제 플랫폼인 '하이콘 페이'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암호화폐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위잉'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위잉은 스마트폰을 통해 티머니 충전권 구매, 쇼핑 등 결제가 가능해 편의점과 카페, 베이커리 등 10만여개 가맹점에서 활용 가능하다. 팅스나인 역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한 자체 플랫폼 애니클렛과 애니포스 앱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제휴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이 선보이고, 실생활에 사용되면서 성과를 내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페이스북이 리브라 백서를 통해 실생활에서도 쉽게 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암호화폐 발행 계획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암호화폐를 저장하고 송금할 수 있는 지갑을 탑재하는 등 업계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IEO(거래소공개)와 STO(증권형토큰발행), 디지털자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블록체인의 디파이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상황에서 이같은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보니 간편결제 영역이 부각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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