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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번호이동시장 들썩…5G·LTE 보조금 확대 영향
3월 이후 번호이동 가장 높아…LGU+만 순증
2019-08-01 15:14:44 2019-08-01 15:14:4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달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가 늘어났다. 대개 7월은 신규 단말기 출시가 없어 계절적 비수기로 통하지만, 지난 4월 5세대(5G) 통신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 3사의 5G 스마트폰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이 지속되고 있고,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노트9 등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에 대한 지원금이 확대된 결과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에 따르면 7월 알뜰폰 포함 전체 번호이동은 49만329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42만6989건보다 15.5% 늘어난 수치다. 연간으로 보면 49만9314건을 기록한 지난 3월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동통신 3사는 5월 V50 씽큐 출시에 맞춰 가입자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지원금 상향에 나섰다. V50 씽큐 지원금이 오르자 갤럭시S10 5G 모델에 대한 지원금도 잇따라 올랐다. 5월 번호이동 수치는 48만2405건을 기록했다. 6월 중순 이후 지원금이 줄어들자 지난 6월에는 42만6989건까지 떨어졌지만 7월 다시 번호이동 수치가 회복됐다. 지난달 2일 SK텔레콤이 5G 스마트폰에 대한 지원금을 5만원씩 높였고, 이후 KT가 6일, LG유플러스가 7일 잇따라 공시지원금을 상향한 결과다. 특히 LTE폰에 대한 지원금도 확대됐다.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노트9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확대됐다. 이동통신 3사는 6만9000원 요금제 기준 종전 공시지원금 13만5000 대비 3~4배가량 상향했다.
 
이동통신 관계자는 "6월 이동통신사들이 5G폰에 대한 지원금을 줄였지만, 7월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다시 지원금이 확대되면서 5G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며 "무엇보다 이전 5G에만 집중됐던 보조금이 갤럭시노트9 등 LTE폰에도 쏟아지면서 번호이동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종합이동통신대리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동통신 3사별로는 치열하게 가입자를 주고 받았다. 알뜰폰을 제외한 일별 수치를 보면SK텔레콤은 5G폰 공시지원금 확대 이후 4일까지 순증을 기록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확대하자 순감으로 돌아섰다. 월간으로는 LG유플러스는 5648명 순증했고,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587명, 3061명 순감했다. 
 
업계에서는 번호이동 수치가 당분간 활발히 움직일 것으로 관측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2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13조에 따른 실태점검과 사실조사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5G폰이 출시되면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달 갤럭시노트10 모델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중저가 5G폰 갤럭시A90과 5G 폴더블폰 갤럭시폴드가 나올 예정이다. 초기 5G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하기에 5~7월동안 지속된 보조금 경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1위 사업자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점유율 박빙을 보이고 있는 KT와 LG유플러스는 2위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5G폰에 대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며 "이달 갤럭시노트9 재고 처리를 위한 LTE폰에 대한 지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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