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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지역경기 살린다…기업대출 1년새 4.3% 증가
기업대출 잔액 성장률 2016년 이후 최대…상환유예·협력자금·컨설팅 등 동반성장 모색
2019-08-05 14:42:37 2019-08-05 14:42:3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1년간 4.3% 증가했다. 지역 경기 침체에 지방은행들은 ‘비올 때 우산을 뺏기’ 전략 보단 적극적 지원책을 선택한 모습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지난 2분기 기업대출 잔액 규모는 87조3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조7497억원보다 4.35%(3조6473억원) 증가했다. 2016년 2분기 5개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4.9% 확대된 이후 3년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의 지난 2분기 기업대출 잔액이 26조9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1조4426억원) 확대됐다. 대구은행이 26조573억원으로 7.6%(1조8590억원), 경남은행이 18조4793억원으로 0.5%(1039억원), 광주은행이 8조8664억원으로 2.3%(1993억원), 전북은행이 7조840억원으로 0.6%(423억원) 등 순이다.
 
기업대출 건정성도 일부 개선됐다. 부산은행의 2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0.64%로 지난해 6월말 보다(0.85%) 0.21%포인트 떨어졌다. 광주은행이 0.59%로 0.17%포인트 감소, 전북은행 0.83%로 0.45% 낮아졌다. 
 
반대로 대구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대비 0.01%포인트 상승해 0.61%를 기록했다. 도소매, 부동산 등 비제조업에 대출 비중이 컸던 경남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72%로 1년간 0.25%포인트가 늘었다.
 
지역 주력산업이 주춤하며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줄고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지방은행들은 기업대출 지원 등을 확대해 지역 경기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산업현장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은 조선·철강·자동차 등 지역 주력 산업과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금 상환을 유예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분할상환대출·할부상황대출 등 총 5000억원 가량의 대출에 대해 필요시 최장 1년간 상환을 연장해 준다. 또 혁신금융 추진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하고, 중소기업 특별지원단을 통해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돕고 있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업종에 지난해 3225억원의 신규 대출을 지원했다.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장기대출을 지원하는 등 관계형 금융 활성화에도 힘써, 2019년 5월말 기준 중소법인 업무협약 업체 1527건, 취급누적 1936건, 916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경남은행은 창원시와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한다. 창원시는 협력자금 150억원을 지원하고 경남은행은 그 2배인 300억원을 대출 재원으로 정했다. 광주은행은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제조업과 도소매업 중소기업 등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금 상환을 1년간 유예 중이다. 
 
금융당국의 감독방향에 따라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방은행의 지역 자금중개 역할을 고려해 건전성 감독기준·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 산정 기준을 지방은행의 특성에 맞게 조정해 대출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지방시금고 유치 경쟁에서도 지방은행의 입지를 키우기 위해 지역재투자 평가 제도를 이달부터 시범 운행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 기업여신 성과지표를 지점마다 제시해 독려하고 있다”며 “정량적 증가뿐만아니라 관계금융, 기술금융 등 기업여신 고객이 자신에게 맞는 금융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게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에서 직원이 쌓여 있는 자동차 부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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