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미-중 환율전쟁 공포감 확산…다우 2.9% 급락
입력 : 2019-08-06 08:04:54 수정 : 2019-08-06 08:04:5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환율 조작 주장 이후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덮쳤다.
 
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0%) 하락한 2만5717.7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7.31포인트(2.98%) 내린 2844.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78.03포인트(3.47%) 낮아진 7726.0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들어 나타난 최대의 하락 폭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공포감이 확산됐다.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7위안을 넘어섰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환율을 통제하는 중국 당국이 절하고시를 해 의도적으로 7위안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오는 9월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응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자국 통화의 가치를 역사적인 최저가로 떨어뜨렸다”면서 “이것은 환율조작이라 불리우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중대한 위반이고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를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듣고 있냐”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장기적인 무역갈등을 위해서는 금리인하로 달러화 가치를 낮춰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경우, 쉽게 물러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캐피털 수석경제연구원은 “중국이 7위안선 방어를 중단한 것은 미국과 무역협상을 포기한 것을 의미한다”면서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중국의 수출 호황은 트럼프의 분노를 살만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 재무부는 장 마감 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환율전쟁이 시작됨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외환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환율조작국에 따른 실질적인 조치가 1년 후라는 점에서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날 환율 전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주가 급락이 나타났다. 애플은 5.2% 급락했고, 인텔과 마이크론도 3.5%, 4.9% 하락했다. 또 나이크(-2.7%), 페덱스(-4%), 캐터필러(-2.3%), 보잉(-2.5%)도 주가 하락이 나왔다.
 
공포지수는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9.64% 오른 24.59를 기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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