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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 바른당·평화당…내홍으로 사실상 '분당 수순'
2019-08-06 15:45:39 2019-08-06 15:45:3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각각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분당의 길로 치닫고 있다. 바른당은 손학규 대표가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한국당으로 가려면 혼자가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이후 계파 간 설전이 계속됐고, 평화당도 당 원로의 중재 시도에도 정동영 대표가 대표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당내 신당 추진 세력인 대안정치연대와 맞서고 있다.
 
바른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언쟁은 6일에도 이어졌다.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은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 대표가 지금까지 유 전 대표와 바른정당계를 포용하려고 계속 노력을 해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터진 것"이라며 "유 전 대표가 혁신위에 '손 대표 퇴진을 외쳐달라'고 주문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음주쯤 손 대표가 깜짝놀란만한 내용이 담긴 '손학규 선언'을 할 것"이라며 "정계개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당권파가 주축이 된 바른당 혁신위원회는 '당권파' 반발에도 당 지도부 공개 검증을 이어갔다. 이날 검증에서도 대부분 손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도부 교체를 일관되게 얘기했던 것은 유 전 대표가 아니라 저"라면서 "(손 대표가) 한국당하고 아무런 진행되는 것도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추석까지 지지율 10% 달성을 못할시 내려오겠다는 약속을 번복할 핑곗거리를 축적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평화당도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비당권파인 대안정치연대는 거대양당(민주당과 한국당)을 제외한 제3지대 창당에 어느 정도 공감했지만 대안정치연대에서 정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당권파와 결별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이다. 비당권파인 박지원 의원은 "7일까지 정 대표의 답변을 기다려서 그 답변을 보고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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