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방한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노쇼'와 관련해 축구팬들이 첫 소송이 낸 지 열흘 만에 참여 인원이 대폭 늘어난 상태에서 이르면 이번주 2차 소송을 제기한다.
네이버 '호날두 사태 소송카페'의 법률대리인단장인 김민기 변호사는 7일 <뉴스토마토>에 "이르면 9일 유벤투스·팀K리그 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를 상대로 2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데 현재 소송 참여 인원들을 집계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직 인원 등이 확실히 결정되지는 않아 소송을 제기할 날짜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현재 소송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200명 정도로 1차 소송 때보다 수가 훨씬 늘었다. 앞서 김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소송카페 2명의 의뢰를 받아 더페스타를 상대로 인천지법에 1차 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액은 티켓값과 정신적 위자료 100만원을 포함해 1인당 107만1000원이었다.
팬마다 구매한 티켓 가격이 달라 손해배상 청구 액도 다른데, 이번 2차 소송의 경우 가장 비싼 자리인 프리미엄존(40만원)를 구매한 팬은 티켓 가격과 정신적 위자료 100만원을 합해 140만원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정신적 위자료를 청구하는 팬도 있고 안 하는 팬들도 있다"면서 "각자 자기가 구매한 좌석 가격에 맞춰 청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송카페 팬들은 더페스타를 검찰에 형사고소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김 변호사는 "형사 고소할 방침이었으나 검토 결과 이미 다른 변호사가 더페스타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고 저희 내용과 비슷해 따로 더 제출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유벤투스·호날두·더페스타 등을 사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26일 열린 팀K리그와 친선경기에 최소 45분 이상 출전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을 어기고 결장했다. 호날두의 소속팀 유벤투스는 비행기 연착으로 경기장에 늦게 도착해 경기가 한 시간 가량 지연됐고 그라운드 주변에 설치된 해외 불법 스포츠 베팅업체의 광고가 그대로 방송에 노출돼 논란을 낳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 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발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이번 경기를 승인한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와 서울월드컵경기장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최근 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를 출국 금지 조치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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