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실손보험 손해율 급등에 울상
대형사 5곳, 의료 편법에 상반기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 123%…전년 대비 10%p↑
입력 : 2019-08-11 12:00:00 수정 : 2019-08-11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급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료기관의 편법적인 의료행위로 인한 실손보험 청구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 5곳의 올 상반기 누계 실손보험 평균 손해율은 원수보험료 기준 123.18%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115.88%)보다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해상이 147.7%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146.2%), 롯데손해보험(138.4%), KB손해보험(124.6%), DB손해보험(120%) 등 대부분의 손보사가 10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인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면 보험사는 그만큼 적자를 본다. 급증하는 손해율로 실손보험 적자 또한 상승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올해 실손보험의 연간 누적적자를 1조7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지급한 보험금과 미보고발생손해액을 합한 올해 실손보험 손해액이 9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공시된 실손보험 손해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약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실손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의료기관의 편법적인 의료행위로 인한 실손보험 청구 증가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를들어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 중 다수는 시력교정 다초점렌즈 삽입술을 함께 받는다. 시력교정술만 진행하면 실비보험금을 받을 수 없지만, 백내장수술과 함께 진행될 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 이를 노리고 백내장 검사비를 과잉 청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14억원 규모였던 백내장 지급보험금은 2017년 1359억원으로 3년새 6배 넘게 급증했다.
 
한방 추나요법과 첩약 등 한방 관련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도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추나요법의 경우 급여화되면서 지난 4월 이후 한방 관련 실손보험 청구가 늘었다. 아울러 오는 10월부터 한방 첩약이 건강보험 급여화될 경우 본인부담금은 실손 처리가 가능해 보험사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의료기관의 편법적인 의료행위 이후 실손보험을 청구하는 행태로 인해 실손보험 손해율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융당국에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과 더불어 실손보험까지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올해 손보사의 실적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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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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