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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끌고 제네시스가 밀고…중국 반등 노리는 현대차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 폭발적 확대 …하반기 라페스타·코나 EV·제네시스로 승부
2019-08-11 06:00:00 2019-08-11 0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모델인 라페스타 EV(전기차)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내세워 중국 시장 반등을 꾀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라페스타 EV, 엔씨노 EV(코나EV), 링동 하이브리드 3종의 친환경차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
 
중국형 쏘나타인 라페스타 EV와 엔씨노 EV는 중국 충칭 5공장에서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개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페스타 EV의 경우 구체적인 출시일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공업화신식부의 신차 공시 목록에 포함되면서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노 EV는 9월 출시가 예상된다.
 
라페스타는 중국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세단으로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매달 평균 7000대 가량 팔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4만1959대로 엘란트라와 함께 중국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전기차 모델에는 닝더스다이(CATL)의 배터리를 달았으며 1회 충전으로 50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대차가 친환경 모델에 주력하는 이유는 최근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중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13만8421대를 기록했다. 2017년 전체 자동차 판매의 1~3%에 불과했던 판매 비중도 2년 만에 7%대를 돌파했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 사진/현대차
 
이에 따라 현대차도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중국 내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2020년까지 친환경차 의무 생산 비율 12%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는 총 26개 모델의 친환경차를 선보여 약 10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친환경차와 함께 프리미엄 차량 라인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올 4분기 제네시스 G80과 G90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중국의 한 매체는 G90이 중국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 장면을 포착해 보도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차종은 현지 생산이 아닌 수출 방식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15년 중국에 제네시스를 수출했지만 판매 부진과 현지 유통업계와의 갈등으로 이를 접어야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가 다시 제네시스 카드를 꺼낸 이유는 중국에서 고급 브랜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중국 내 고급 차 시장 규모는 사상 최고치인 약 30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판매량도 전년보다 8.3% 증가한 281만대를 기록했다. 2017년과 2016년에도 16%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득이 증가하며 고급 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에 수출하는 제네시스 품목에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첫 SUV 모델 'GV80'과 내년 추가하는 중형 SUV 'GV70'도 포함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의무생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대차도 중국 내 판매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하지만 베이징자동차, 비야디 등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만만치 않고 벤츠, BMW 등 유럽산 차보다 제네시스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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