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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반려동물시장…시너지 노리는 블록체인
블록체인으로 펫신원인증
개별 반려동물 건강 등 생애주기 관리 가능해져
펫용품·보험·의료·장례 등 파생 산업 주목
2019-08-12 14:31:22 2019-08-12 14:31:2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업계에도 반려동물 프로젝트가 속속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유망 분야로 손꼽힌다.
 
12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디지파이넥스코리아는 최근 거래소 오픈 후 첫 IEO(거래소공개) 프로젝트로 '나비체인'을 선택했다. 백서에 따르면 나비체인은 반려동물을 위한 종합플랫폼이 목표다. QR코드 인식표를 활용한 반려동물 개체 인증 기능이 있고, 나비체인 자체 앱과 GPS 등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위치를 파악하고 산책하게 해 자체 토큰인 나비코인(NABI)을 마이닝하는 기능을 갖췄다. 나비체인은 국내 대형 반려동물 소셜커머스 마이펫 플러스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디지파이넥스코리아는 코인마켓캡 기준 거래량 10위권 안에 있는 디지파이넥스의 한국 지사다. 거래소 측은 이번 IEO와 관련 "반려동물 시장에서 실용화폐로서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블록펫은 반려동물 블록체인 프로젝트 가능성을 인정받는 기업이다. 블록펫은 동물의 코 모양(비문·코 근처 맨살로 된 부분에 있는 무늬)과 안면 정보를 수집해 구축한 알고리즘으로 동물마다 고유의 ID를 부여해 이 정보들을 블록체인에 등록하는 '펫신원인증기술'을 보유했다.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콘텐츠를 공유하며, 좋아요 기능을 갖춘 SNS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특히 최근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비앱(블록체인 앱) 파트너에 선정되면서 관련 시스템 정비에 한창이다. 블록펫은 이달 중 클레이튼 메인넷에 온보딩될 예정이다. 블록펫은 그동안 이오스 기반이었다.
 
블록펫은 하반기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커뮤니티 활동에 따른 보상으로 자체 토큰인 BPT를 보유한 사용자들이 꽤 늘어나면서다. 블록펫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BPT를 일정 규모 이상 보유하게 되면서 구매 수단으로 쓰고자 하는 수요가 많아졌다"며 "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켓플레이스에서는 펫사료, 펫용품, 펫보험 등의 상품을 판매하게 될 전망이다.
 
블록체인과 반려동물이 결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읽힌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블록체인 또한 유망 핵심 기술로 두 영역 간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조8900억원으로 2015년(1조8000억원)보다 60.5% 성장했으며, 오는 2020년 5조8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펫코노미'로 불릴 만큼 반려동물 시장은 펫의료, 펫보험, 펫숙박, 펫여행, 펫장례 등 다양한 파생 영역으로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펫 보험의 경우 블록체인을 활용한 반려동물 신원인증 시스템 구축의 보편화를 기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새로운 먹거리로 반려동물을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보험업계가 우려하는 반려동물을 특정해 건강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신원인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이 개별 반려동물을 인증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라는 게 핵심"이라며 "향후 펫의료, 펫보험 등의 영역에서 급격히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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