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자폐·아스퍼거증후군, 점차 악화되는 퇴행성질환(2) - 지적퇴행과 뇌전증 발생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9-08-13 17:38:21 수정 : 2019-08-13 17:38:21
자폐증, 아스퍼거증후군은 성장을 하면서 점차 악화되는 퇴행성 질환이라고 앞선 칼럼에서 지적했다. , 자폐스펙트럼장애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고착된 형태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능이 좋은 상태에서 점차 기능이 떨어지고 장애가 고착되는 악화 경과를 보인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20세까지 지켜보았을 때 퇴행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자폐증 퇴행은 영유아기뿐 아니라 뇌성장기 전반에 걸쳐서 20세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퇴행의 종착점은 두 가지 경향으로 나타나는데, 첫 번째는 지적장애이고 두 번째는 뇌전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먼저 인지능력이 점차 떨어져가는 지적퇴행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지적능력과 인지능력은 점차 떨어져 가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자폐아동의 뇌 크기 연구에 의하면 영유아기에는 뇌의 시냅스 숫자가 더 많아 크기도 일반아동에 위해서 더 크다고 한다. 그러나 성장기를 거치면서 일정 시점이 되면 오히려 정상 아동보다 뇌의 부피가 축소된다. 이는 자폐아동이 성장과정에 관심분야가 매우 한정되고 감각추구영역 또한 한정적면서 발생한다. 즉 뇌의 사용영역이 극히 한정돼 사용하지 않은 뇌 영역의 방치가 길어지게 되고, 불필요한 조직을 손상·소멸시키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릴 적 천재성을 보이는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아스퍼거증후군 아동을 수없이 보아왔다. 3세경에 혼자서 한글을 깨우치고 숫자를 알아서 스스로 덧셈과 뺄셈을 해내는, 말 그대로 천재였다. 그러나 커가면서 자폐를 극복하지 못하니 한 가지 이야기와 한 가지 행동만을 상동 행동으로 반복하며 점차 심각한 지적장애로 퇴행하여 어릴 적만도 못하는 아스퍼거증후군 아동 역시 보았다.
 
결국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행동영역이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다양해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대뇌피질의 퇴행과 손상이 심각하게 진행되며 지적능력과, 학습능력, 인지능력이 점차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퇴행의 종착점은 뇌전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뇌조직의 손상이 고착되면 손상된 뇌세포에서 정기적인 방전이 나타나 간질성 경련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뇌전증이라고 하게 되는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스퍼거증후군 50% 가량이 청소년기에 뇌파상 간질파가 확인된다. 또한 그 중 30% 정도의 아동들이 뇌전증 환자로 실제 경련이 나타난다. 이는 대단히 높은 발병률이다.
 
문제는 뇌전증이 발생하는 수준이 되면 자폐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로 된다는 점이다. 소아 자폐증이나 아스퍼거증후군 또한 경련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뇌전증을 동반하는 소아 자폐증은 매우 심한 난치성자폐 경과를 보이게 된다. 필자는 수많은 자폐증 아동들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치료해 보았지만 뇌전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상아동 수준의 완전한 호전과 회복을 이룬 사례는 없다.
 
소아기에 경련이 없던 아이들 중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뇌전증이 나타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도 대부분 뇌손상이 고착된 경우가 많아 자폐 증상을 호전시키기는 매우 어려운 난치성 자폐증 경과를 보이게 된다. 이를 보면 뇌 손상이 계속 진행돼 어느 순간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이 되며 뇌전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뇌가 성장을 지속해야할 청소년기에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오히려 지속적인 퇴행을 거듭해서 지적장애와 뇌전증 발생이라는 종착점에 이르는 것이다. 물론 다행히도 이런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호전되지 않는 상태의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퇴행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려서 다양한 치료를 받기 위해 뛰어다니다가 호전이 없자 체념한 부모들이 많다. 더 이상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 낙담해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심각한 지적장애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면 아직 희망은 있다. 아직 뇌전증성 경련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라면 더욱 호전되고 발달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아직 치료를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포기 자체는 현재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심각한 수준의 퇴행으로의 진행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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